일요주간 - 국민 89.9%, 1회용 컵 보증금제도 도입 필요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국민 대다수는 1회용 컵 보증금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한국리서치를 통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1회용컵 보증금제도 도입을 조사한 결과, 89.9%가 제도 도입에 동의(찬성 71.4%·수용 18.5%)했다.

1회용 컵 사용 증가에 대해 78.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3.7%에 그쳤다.

컵보증금제 도입 시 예상되는 효과로는 ‘1회용컵 사용감소’(45.5%), ‘자원의 재활용’(41.5%), ‘길거리투기 방지’(12.2%) 등을 꼽았다.

컵보증금제가 시행되면 61.8%가 다회용컵을 더 많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제도 도입이 1회용컵 사용감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응답자의 69.2%는 구매한 1회용컵을 반납하겠다고 답해 컵보증금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용된다면 1회용컵의 회수·재활용 활성화, 길거리 투기 방지 등에 크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진행한 컵보증금제 도입에 대한 국민 찬반 여부 조사에서도 이번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7월 한국자원경제연구소가 커피전문점 이용객 21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 85.7%가 컵보증금제 도입에 찬성했다.

같은 해 9월 여성환경연대에서 전국 10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서도 응답자 81.9%가 컵보증금제가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응답자의 10%는 컵보증금제 도입에 반대했다. 이유는 ‘제품가격 상승 우려’(42.6%), ‘낮은 회수·재활용률로 인한 실효성 부족’(41.1%)을 들었다.

환경부는 “컵보증금제를 도입할 경우에도 물가 상승 방지, 사용한 1회용컵의 반환 독려 및 회수·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의 대책 마련을 중요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현재 1회용품의 사용 감량 및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선경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커피산업의 성장, 소비형태의 변화 등으로 1회용컵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1회용품의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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