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20~30대 폭탄주 증가

한근희 / 기사승인 : 2017-12-21 1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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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한근희 기자]20~30대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경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남자 1018명·여자 982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보면, 최근 음주 경험자 중(6개월 내) 중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지난해 58.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9.7%)이 여성(54.8%)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66.3%)가 가장 높았고,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 순으로 20~30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향을 보였다.


폭탄주는 성별로는 여성(39.1%)보다 남성(57%),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40~60대에 비해 폭탄주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보다 20대(5.6%)와 30대(11.6%)에서 뚜렷하게 증가했다. 폭탄주 종류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소주병. (사진제공=뉴시스)
소주병. (사진제공=뉴시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순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 맥주(200ml) 4.8잔, 탁주(200ml) 2.9잔, 과실주(100ml) 3.1잔으로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소주 4.3잔, 맥주 4.2잔, 탁주 2.4잔, 과실주 2.6잔)보다 실제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저위험 음주량(WHO 기준)’ 보다 많았고, 실제로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돼 섭취량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탁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저위험 음주량(WHO 기준)’ 보다 적었고, 실제 섭취량 또한 소주(1.3잔 초과)를 제외하고 적게 마셨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 만취, 폭음과 같이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말한다. WHO 기준으로는 순수한 알코올로 남자 60g, 여자 40g 이상의 양으로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8.8잔, 여자 5.9잔에 해당한다.


저위험 음주는 일반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은 수준이다. WHO 기준으로는 순수한 알코올로 남자 40g, 여자 20g 이하의 양으로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5.9잔, 여자 2.9잔에 해당한다.


한편 최근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각각 66%와 23.6%로 지난해(54.4%·17.7%)에 비해 각각 11.6%와 5.9% 증가했다.


수입·수제맥주를 찾는 이유는 주로 ‘기존 주류보다 맛이 있어서’(34.3%·28.1%), ‘호기심’(15.8%·19.3%) 등이었다.


선호도 증가는 수입·수제맥주가 기존 국내 맥주에 비해 다양한 맛과 향으로 젊은 여성 소비자층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여성이 65%와 24.6%로 지난해(50.6%·14.6%)보다 각각 14.4%와 10% 증가했다. 남성은 67%와 22.7%로 지난해(58.0%·20.5%)에 비해 각각 9%와 2.2% 늘었다.


연령별로는 수입·수제맥주 음주 경험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았고 20대, 40대 순이었다.


식약처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위험 음주량 기준으로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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