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드라이비트’가 원인?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7-12-22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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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한 스포츠센터서 화재로 29명 사망?29명 부상..화재원인 아직 안 밝혀져
21일 오후 3시33분께 불이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1일 오후 3시33분께 불이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해 그 화재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등 대참사가 일어나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도 화재를 키운 건물 시공법, 불법 주차 차량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21일 오후 3시 50분께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은 9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29명의 사망자 중 여성은 23명, 남성은 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20명의 여성은 2층 여성 사우나에서 참사를 당했다.


현재 사망자 중 남자 1명을 제외한 사망자 28명의 신원은 모두 확인된 상태며, 사망자 시신은 제일장례식장, 명지병원, 제천서울병원, 세종장례식장, 보궁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돼 있다.


이번 화재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불이 난 건물은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서 일어난 화재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건물이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단열 시공돼 있어 비판의 소지를 더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외장 마감재, 드라이비트.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외장 마감재, 드라이비트.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외장 마감재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단열재다. 이 때문에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상층부로 옮겨가 탈출이 더 어려웠다.


이 같은 드라이비트는 2015년 의정부 화재 사건 이후 6층 이상의 건물에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이번 스포츠센터는 2012년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이기에 새 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아울러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소방차가 건물 근처로 진입하는 데 필요한 도로 폭을 확보하지 못해 초동 진화에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화재 수습을 위해 제천시청에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을 설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직후 인명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또, 경찰과 국과수, 소방당국은 22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다.


119에 최초로 제천 화재를 신고한 목격자는 1층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했고, 건물 주변 목격자들도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면 건물 1층 필로티 공사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났다는 주장도 있다. 한 주민은 사고 당일 이 건물 1층 필로티 천장에서 보수 공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수사·소방 당국은 2층 목욕탕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된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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