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구속된 MB '참모' 김백준?김진모..수사 가속도 붙나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8-01-17 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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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구속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김 전 기획관 국고손실 혐의?김 전 비서관 업무상 횡령 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왼쪽)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왼쪽)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나란히 구속됐다.


지난 16일 김 전 기획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오 판사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 뒤 17일 오전 0시 16분께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날 김 전 비서관 심사를 진행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또한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 오후 10시 49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부장판사는 김 전 비서관에 대해 “업무상횡령 부분에 관해 혐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횡령 혐의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12일 두 사람이 국정원 자금을 불법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전 기획관은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특수활동비로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을 불법적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2008년 김성호 전 국정원장 시절 기조실 예산관으로부터 2억원을 직접 받은 것으로 보고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했다.


또, 김 전 비서관은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약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비서관의 경우 지난 2011년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사건 무마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 돈이 민간인 사찰 사건 폭로자 입막음용 등으로 사용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에게는 국고손실이 아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비서관의 경우 자금 불출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에 국정원 자금을 상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이 나란히 구속되면서 이들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청와대 총무비서관?총무기획관 직을 역임했으며, MB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검사였던 김 전 비서관은 2009년 민정2비서관을 지낸 후 검사장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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