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의 막가파식 ‘끝장 추심’ 피해 여인의 절규

김준하 기자 / 기사승인 : 2018-01-23 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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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은 채무 탕감해 준 국회의원 신원 공개하라”

[일요주간=김준하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부실심사로 법인에 5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해 주고, 이 법인이 부도가 나자 특정 연대보증인에게 ‘끝장 추심’을 강요한 의혹이 일고 있다.


유명 보험설계사였던 50대 한 주부는 이로 인해 다니던 직장과 현 시가로 10억원이 넘는 부동산, 그리고 화목했던 가정의 행복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보증은 여전히 ‘끝장 추심’으로 선량한 가정주부를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서울보증은 김 여인과 함께 연대 보증을 한 현직 국회의원 K씨에게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보증 채무를 탕감해 준 것으로 취재결과 밝혔다.


김 여인은 “힘없는 사람은 끝장 추심이고, 권력있는 자에게는 땡전 추심이냐?”며 “연대보증 채무를 탕감해 준 현직 국회의원 신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 여인은 서울보증이 국회의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으면 청와대 신문고와 청와대 앞 시위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며 끝장 투쟁을 강조했다.


특혜 국회의원 실명 공개를 요구하는 피해 여인

“서울보증은 지금이라도 연대보증 채무를 탕감해준 국회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라.”


서울보증보험의 막가파 식 ‘끝장 추심’으로 피해를 입은 50대 가정주부 김 여인의 절규다. 김 여인은 이달 말까지 서울보증이 이 요구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청와대를 통해 끝장 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2007년 K사장 통해 K국회의원과 서울보증보험 A상무 만난 것이 악연의 시작


김 여인은 지난 2007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주유소 재벌을 사칭한 K사장을 통해 당시 환경관련 정부 공기업 고위직 K씨(현 국회의원)와 서울보증보험 A상무, 그리고 A씨의 부인이자 유명 연예인의 언니 B씨 등과 어울렸다. 김 여인은 당시 유명 대기업의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로 푼푼히 모은 돈으로 수도권과 지방에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주유소 재벌을 사칭한 K사장은 김 여인에게 기름장사는 수익률이 엄청나다면서 ‘최근 구입한 주유소 저장소에 기름 사재기를 하는데 몇 억만 빌려주면 원금과 이자를 크게 불려주겠다’고 했다. 김 여인이 보유한 현금이 1억여 원에 불과하다고 하자, K사장은 보증서를 끊으면 기름을 살 수 있다며 보증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여인은 ‘서울보증 A상무와 다 이야기가 됐고, 나와 K 의원,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직원 등 모두 6명이 함께 연대보증을 설 테니 걱정 말고 보증서에 사인만 하라’는 K사장의 말에 따라 서울보증 강남지사에 가서 보증서에 사인을 했다고 한다.


김 여인이 보증서를 검토하던 중 법인 대표가 K사장이 아닌 20대 초반의 남자인 것을 발견하고 문의하자, K사장은 ‘운영 업체가 많아 이번 법인은 아들 이름으로 했는데 걱정 말라’고 했고, 서울보증 직원도 심사에 문제가 없다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보증이 심사에 결격 사유가 없었다고 한 이 법인은 얼마가지 않아 부도가 났고, K사장은 잠적했다.


서울보증의 채권추심에 현시가 10억원 넘는 부동산 잃어


이때부터 김 여인은 서울보증의 연대보증 채권 추심압력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월급에 차압이 들어와 직장을 그만둔 김 여인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들도 서울보증의 강제집행신청으로 모두 잃어버렸다. 김 여인은 모두 다섯 차례 강제집행을 통해 날린 집과 땅은 현 시가로 10억원이 훨씬 넘지만, 서울보증이 밝힌 채권 추심 금액은 1억2000여만원에 불과했다.


연대보증인 6명 가운데 당시 공기업 고위직이었던 K국회의원은 월급 일부를 매달 차압당했다. 그러나 바지사장의 부친인 김 사장과 나머지 사람들은 ‘명시된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한 푼도 추심을 당하지 않았다. 그 이후 K의원은 공기업 임원을 그만두게 됐고, 김 여인이 K의원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K의원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런데 김 여인은 K국회의원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보증으로부터 채무를 탕감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김 여인은 “20대 총선을 준비하던 K의원이 서울보증에 압력을 넣어 일정한 금액을 납부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제받은 것으로 안다. 저도 여러 번 서울보증에 채무 탕감 합의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라며 흐느꼈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 관계자는 본지와 면담 인터뷰에서 “합의할 때 K의원은 현직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사실도 몰랐다”며 정치권의 외압을 없었다고 답변했다.


“국회의원 월급에서 추심하라”고 주장하며 커넥션 의혹 거론


그러나 김 여인은 “정치적 거래가 없었더면 지금이라도 K의원에게 남은 돈을 추심하라. 국회의원 월급에서 꼬박꼬박 계좌로 빠져나올 건데 왜 돈도 없는 나만 괴롭히냐?”며 남은 채무 7000여만원에 대한 전액 탕감을 요구했다.


김 여인은 그러면서 서울보증 A 전 상무와 K사장 일당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 털어놓았다. K사장과 서울보증 A상무, K의원, 그리고 김 여인은 서울 소공동의 고급 식당에서 자주 만났다고 한다. 그 식당은 A상무의 부인이 운영했는데, 매번 식대로 100만원 이상씩 K사장이 지불했다고 한다. K사장은 김 여인에게 “이 식당에 뿌린 돈만 수천만원이 넘는다. A상무가 실세다. 서울보증은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한다”며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


김 여인은 이들의 커넥션 의혹을 강하게 거론하면서 만약 서울보증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청와대 신문고와 청와대 앞 1인 시위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여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의 억울한 사정을 해결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서울보증이 서민의 편이 아닌 권력과 사기꾼에 속아 부실 심사와 보증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한다. 제2, 제3의 피해자는 예방할 수 있도록 서울보증을 개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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