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치·사회·경제·인종을 넘어 선 끼아라 루빅의 인류애를 위한 삶과 사랑

이수전 기자 / 기사승인 : 2018-03-13 10: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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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은 끼아라 루빅 선종 10주기이다. 보편적 인류애를 통한 공동선 추구를 위한 그 분의 삶과 사랑이 감동이다.
끼아라 루빅(Chiara Lubich : 1920.01.22-2008.03.14)
끼아라 루빅
(Chiara Lubich : 1920.01.22-2008.03.14)

[일요주간=이수전 기자] 지난 200831488세로 선종한 끼아라 루빅(Chiara Lubich : 1920.01.22-2008.03.14)여사는 이태리 북부 트랜토에서 태어났으며, 철학, 신학, 경제학, 교육학 학위 등을 비롯하여,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템플턴상 등을 10여차례 수상하였다. 2차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에 인한 폭력과 증오심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도시의 파괴, 인간성 상실을 목격하면서 진솔한 인간 삶의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의 일치안에서 함께 영성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포콜라레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포콜라레(Focolare) 창설


1943년 시작된 포콜라레(Focolare)는 이태리어로는 벽난로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종교 간, 교파 간 갈등과 장벽을 허무는 보편적 형제애를 통한 인류의 공동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전세계적인 가톨릭 사도직 활동 단체이다.


포콜라레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대화를 통한 상호협력과 교류 및 존경과 신뢰를 통한 사랑이 기본정신이지만, 불교, 힌두교, 유대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와의 열린 대화와 특히, 개인적인 신념이 다른 무신론자, 무관심한 사람들과의 열린 마음을 통해 일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공동선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인류운동출범


1983년 개인적인 삶의 모습만으로는 사회적인 일치와 공동체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 힘들다면서 새인류운동을 출범시켜, 정치, 사회, 경제, 교육, 언론 등의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일치를 위한 운동을 시작하였다. 이 운동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삶의 가치를 높이면서 대화와 교류를 통해 일치의 정신과 삶을 인간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EoC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문화와 가치 중심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구축


1991년에 브라질 상파울로 방문 중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파벨라스(Favelas) 빈민촌과 담장 하나 사이의 초고층 대도시를 보면서 극심한 빈부격차의 불평등과 비참한 삶의 현실 해결을 하고자 하는 영감을 느껴, 529일 상파울루 인근 마리아폴리 지넷따 소도시에서 EoC(Economic of Communion)를 새로운 기업경영 방식으로 제안하였다. EoC는 기업 운영의 전문적 역량을 가진 경영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윤의 일부는 기업 운영과 유지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고, 다른 일부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사회적경제 지원과 더불어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양성하는데 사용하도록 하자는 최초의 사회적경제 모델을 적용한 운동이다. EoC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자선과 도움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도움 받은 사람들도 교육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가로 성장 발전 시켜 나가도록 하자는 나눔과 배려의 문화와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시작


1996년에는 이탈리아 정치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보편적 형제애를 정치 현실에 접목함으로서 새로운 일치의 정치 문화를 이루고 인류 가족의 일치에 기여하고자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Movement Politics and Policy for Unity))을 시작하였다.


20대 국회의원연구단체로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모임
20대 국회 의원연구단체로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모임

일치를위한정치운동은 정치가 사랑이며 다른 모든 사랑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랑 중의 사랑이라고 본다. 정치는 자기 민족과 조국에 대한 사랑이며, 인류에 대한 사랑이므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더욱 큰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운동이 제안하는 새로운 활동 방식은 각자가 속한 정당의 이념에 충실하면서도 당론이나 자신의 정치적 이해에 앞서 서로 사랑해야 할 형제인 인간을 위해, 그리고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가치들, 곧 평화, 생명, 정의, 자유, 형제애, 자연보호 등의 가치들을 실현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에 속한 정치인들은 정치의 본질을 사랑으로 보는 포콜라레 운동의 정신에 입각하여, 종교가 없는 이들은 양심에 따라, 다른 종교 신자들은 그 가르침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모두 사랑의 관점에서 정치 활동을 전개한다. 그러므로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거나 대립하는 정당에 속한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그 역시 사랑 때문에 그의 노선을 택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상대방의 정당을 자신의 정당처럼 사랑하고자 한다.


이 운동에 속한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 노선에 남아 있으면서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치인뿐만 아니라, 모두와 함께 친교의 관계를 이루고자 노력한다. 시의회에서, 정당에서, 국회에서 실천한 이러한 사랑과 친교를 통하여 건설된 일치는 정당인들 사이에서, 행정 기관과 다양한 환경을 가진 공공 삶 안에서, 그리고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이루는 효소 역할을 한다. ‘일치를위한정치운동은 보편적 형제애에 입각하여 자신의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사랑하고자 하며, 국적이 다른 정치인들이 실천한 우호와 평화의 관계를 통해 국가 간의 협력과 인류 공동선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실제로 국제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일치를위한정치운동에 속한 정치인들이 양국의 문제를 중재하는 정치적 행동을 취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결정적 공헌을 한 사례도 있다.


끼아라 루빅 여사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경제,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예견함으로서 우리가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결책을 제시하였으며, 정치적으로 혼란과 갈등으로 대립하는 대북, 대미, 대일과의 관계에서 감동적인 정치가의 마인드를 정립하고 이를 준비하여 실천하게 함으로서 놀라운 예지력을 보여준 분이다. 선종 10주기를 맞이하여 그의 놀라운 영성적인 능력과 지혜를 많은 이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모두가 함께 인류의 공동선 추구와 실현에 마음을 모우고 행동하는 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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