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비극은 돈·권력 모두 잡으려고 했다는 게 문제"

한근희 / 기사승인 : 2018-03-21 10:53:46
  • -
  • +
  • 인쇄
뇌물수수 등 20가지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newsis)
뇌물수수 등 20가지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김윤옥 여사가 재미사업가로부터 3만달러가 담긴 3000만원 상당을 가방으로 받았다가 돌려준 것은 사실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당시에는 몰랐고 명품 가방에 3만달러를 넣어서 줬다”면서 “가방을 그냥 차에다 처박아놓고 있다가 두 달 만에 조금 얘기가 들리니까 돌려줬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방을) 준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라며 “이런 사실을 교회에서 떠들고 다녀 그 말이 퍼져나갔을 것이고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하는 사람이 그걸 들고 한국으로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미사업가가 정 전 의원에게 찾아가 돈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MB 캠프에서 못 받은 돈이 있다고 했다”며 “9000만원 일을 했는데 5000만원밖에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일종의 협박을 한 것”이라며 “급하니까 나도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줬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했다. 정권 잡으면 확실시되니까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책임 맡고 있는 사람이자 선거에서 이기는 일이 제 일이다. 선거에 질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막아야 했다”며 각서를 썼던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비극은 뭐냐면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잡으려고 했다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오는 22일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판단 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끝내 자기가 무죄가 될 거라고 어리석게 판단한 것 같은데 이 전 대통령은 유죄가 될 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