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이수전 기자] 대구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남대구 세무서 뒤 대명복개도로 골목 안쪽 끝에 아담한 야곱의 빵 가게가 있다. 누가 봐도 큰 도로 곁에 있는 유명 메이커와는 완연히 다른 소담한 빵집이다. 화사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는 백 대표와 야곱은 함께 가게를 찾은 유 작가와 이 교수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조그마한 공간을 적절하고 조화롭게 만들어 자신들이 만든 다양한 종류의 빵들을 전시하는 인테리어에서 그들만의 삶의 방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빵과 조화를 이룬 접시와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의 풍미를 전하는 빵들이 눈을 행복하게 한다.
이웃들에게 드러나지 않고 나눔과 봉사를 천직처럼 생각하고 실천 해 온 백 대표와 야곱은 "사람들이 먹는 먹거리 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장 먼저 건강을 생각하고, 그래서 원재료와 만드는 모든 공정을 내가 먹을 것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많은 먹거리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이들이 만들어 가는 진솔한 삶의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더 나은 먹거리를 통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야곱의 빵은 "모든 재료들 하나 하나를 남다른 정성으로 손질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가게를 찾게 된다"고 백 대표는 전했다. 특히 "국내산 유기농 금강밀과 구례 홍순영 농부가 생산한 호밀, 제주 올레길 자연치즈, 한살림협동조합에서 공급되는 재료와 천일염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효모 등 엄선된 재료를 활용 함으로서 고객들의 제품 신뢰성과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 한 이 교수는 "사람들이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익숙해 빵의 원래 맛을 잃어버린 요즈음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의 빵 맛, 깊은 원재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좋다"면서 "먹거리의 건강을 생각하고 이웃과 함께 사랑을 전하는 야곱의 빵집이 도시의 새로운 특화된 성공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하트사진 작가이며 대구 FC 천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 작가는 "야곱의 빵이 만들어 내는 모든 것들은 누구보다도 하느님께서 전하는 소중한 나눔과 사랑의 열매이며,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해 오고 있는 두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모우고 뜻을 이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빵 만드는 일에 남다른 열정과 정성을 다하는 백 대표는 "좋은 원재료를 통해 고유의 빵 맛을 느끼게 함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들의 삶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이를 통해 이웃들과 사랑과 기쁨을 나누고 전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없어도 행복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빈둥 빈둥' 무인카페(김미현 대표)는 이름처럼 그냥 소리 없는 시간만 스쳐 지나간다. 길을 지나가다 문뜩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지만, 스스로가 만드는 커피 한잔의 향을 즐기고 다 마신 컵을 다음 사람을 위해 씻어 놓고 네모난 통 속에 돈을 넣고 나오는 가슴 따뜻한 사랑을 느끼도록 만든 곳이다.
'호호 아줌마'라고 스스로 칭하면서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큰 바람을 가진 안지랑 마을 공동체 '빈둥 빈둥' 무인카페 김미현 대표는 명함 재활용이라는 놀라운 아이디어로 즉석 자필 명함을 정성스레 만들어 전해 준다. 정과 나눔이 줄어드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참으로 따뜻한 사랑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한껏 깨우침을 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눈을 돌려 찾아 보면 그 곳에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이 살아 숨쉬고 있다.
소담스러운 공간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빵 사랑은 근처에 있는 '빈둥빈둥' 무인카페와 더불어 낙후되고 사라져가는 도시재생 스토리를 이어 주는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로 이어져 가고 있다. 많은 이들을 향한 행복경제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만 모우고 눈을 마주치고 격려하고 미소 짓게 하는 대화 속에서 스스로 기쁨을 찾고 손을 내미는 작은 배려에서 힘을 얻는다.
작은 사랑은 만들고 전하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일들을 평생의 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남구 대명복개로의 재미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도란도란 이어져가는 사회적경제 이야기는 힘겨운 세상 속에서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또 다른 사랑공동체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