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신세계그룹 오너일가들이 책임경영을 회피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6년째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신세계 등기이사로 선임, 2011년 5월 법인이 신세계와 이마트로 분리되면서 신세계와 이마트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각각 맡았다. 그러다 돌연 2013년 두 회사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2013년 사퇴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통해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계열사 신세계에스브이엔(SVN)에 부당지원하도록 지시한 혐의와 이마트 노조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직원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 등으로 서울노동지방청과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검찰 조사로 인한 압박감을 느꼈다’ ‘이미 벌어진 일은 그렇다 치고, 앞으로 발생할 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보수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이 갖는 월급 공개 의무에서 벗어나기 위한 꼼수다’ 등 다양한 논란이 일었지만,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은 2011년 기업 인적분할 당시부터 논의됐던 것으로, 각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 부회장이 등기임원 사퇴 이후에도 경영의 일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정 부회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 신사업들을 여럿 추진해 이끌었으며, 정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은 그룹 성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유통업에서 제조업까지 사업을 확장시키는 등 그룹 경영에 누구보다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 또한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성공적인’ 업적에 대해 대외적인 홍보를 강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2013년 당시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들은 월급을 공개해야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연봉 공개에 부담을 느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보수 총액 공개 대상이 등기임원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확대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보수가 5억원 이상이면서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임직원은 매년 2회씩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연봉 공개도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정 부회장이 내년 총회에서는 등기이사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한다.
또 정 부회장이 법적책임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등기임원의 경우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돼있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배임이나 횡령 등 악재의 상황에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정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탈피한 채 경영권만을 강화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요주간>은 신세계그룹의 입장을 듣기위해 23일 수차례 통화연결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주겠다”던 홍보실 관계자는 끝내 연락이 없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국내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현재 정 부회장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어머니 이명희 회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 전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등기이사에 이름이 오른 이는 단 한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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