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조무정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타이어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느닷없이 뛰어들면서 중국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 동종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새우가 고래를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빗대어 타이어뱅크가 ‘제2의 호반건설’ 효과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작년 7월 대우건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시공능력 13위인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을 시공능력 3위인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6개월만인 지난 2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해외부실 자산이 추가로 드러나 인수가 어렵다며 발을 뺐다. 이에 따라 추가 부실이 드러난 대우건설은 기업가치가 하락했지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호반건설은 브랜드 홍보효과 면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였다.
이를 반영하 듯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인수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에서는 본사 직원이 70여명 수준인 타이어뱅크가 국내 직원만 5000명을 넘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타이어뱅크는 국내 400개 매장을 두고 있지만 대부분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매출(2016년 기준 3729억원)과 보유현금(2016년 말 기준 191억원) 수준으로 볼 때 금호타이어의 3조원이 넘는 부채를 감당할 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인수자금인 65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의문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등 임직원 6명은 현재 세금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탈세 방법인 '명의 위장수법'으로 80여억원을 탈세(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한 혐의로 대전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서울지방국세청은 타이어뱅크 매장 300여곳이 위장사업장이므로 자진 폐업 신고할 것을 통보하고 750억원을 과세했다. 이에 김 회장은 75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기업인으로서 도덕성에 흠결이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 조차도 그간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기업이 불쑥 나타나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의사를 밝힌 것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금호타이어 노조가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겠다고 '최후통첩'을 해놓은 상태에서 인수의향을 개진한 것은 비상식적인 태도라는 것.
김 회장은 27일 대전 서구 둔산2동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불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해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해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기업 중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어 채권단도 매각에 많은 고통이 있는 것 같다”면서 “금호타이어가 통째로 더불스타에 매각되는 게 안타깝다.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매각되면 국민 자존감에 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한국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국민여러분께 의견을 듣고 싶다.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입장을 경청한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겠다”며 “경영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개 해외 글로벌회사에서 타이어뱅크가 한국공장을 맡아 준다면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혀왔다”며 “중국공장과 한국공장을 분리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 매각을 거부한다면 30일 자율협약을 중단한다는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산은은 아직 타이어뱅크로부터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고 오는 30일이 지나면 줄줄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막을 수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금호타이어 유동성은 한계였고 노사 자구안 합의를 위해 산은이 지난해 12월말 이후 수차례 채무상환을 유예해준 것”이라며 “더 이상 유예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