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로 일평균 거래량 코스피 전체의 4.2% 수준 상승"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8-04-03 09: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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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신흥국 지수인 MSCI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3.8%로 전체 3위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지난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50대 1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분할로 삼성전자의 일평균거래량은 코스피 전체의 4.2%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코스피 전체 일평균거래량은 분할 전보다 평균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그 의미는?’이라는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4월 30일부터 3거래일 동안 거래정지에 돌입한 후, 4일 거래가 재개 된다”며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유동성이 낮은 축에 속한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5%에 달하는 반면(우선주 포함), 코스피 내 일평균거래 량 비중은 0.1% 수준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송승연 연구원은 “분할로 인해 유통주식 수가 증가해 유동성이 높아질 때, 이는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 벤치마크를 추적하는 패시브 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스피 혹은 글로벌 특히 신흥국 IT 업종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글로벌 패시브 펀드는 일정 비중 이상 삼성전자를 담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실제로 대표적인 신흥국 지수인 MSCI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3위다. 이에 따라 코스피 200을 추적하는 국내 펀드군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품에도 꽤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벤트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서 단기적으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수익률이 관찰됐다”며 “2000년 SK텔레콤, 2010년 제일기획, 2015년 아모레퍼시픽 사례가 이에 모두 해당된다. 세 주식 모두 1개월 후에는 벤치마크를 평균 14% 상회했고,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년 후에도 벤치마크를 상회했다. 하지만 세 기업 모두 일정 기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한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규모나 업종 등을 고려했을 때 액면분할의 장기적인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해외 사례 역시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S&P500 지수의 대장주인 애플과 항셍지수의 대장주인 텐센트가 대표적인 예다”라며 “애플의 경우 1987년부터 총 4번의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텐센트는 2014년 5월 5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미국과 홍콩 두 시장 모두 분할로 인한 거래정지는 없었기 때문에 분할은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사례들과 달리 두 종목에서는 액면분할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더욱 큰 폭의 상승세가 관찰됐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증가 효과가 작용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업황과 긍정적 펀더멘털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중장기적인 주가의 방 향 역시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 및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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