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드루킹' 첫 재판서 혐의 인정…대가성 여부에 수사 집중

한근희 / 기사승인 : 2018-05-02 13:06: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에 달린 댓글의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모(48)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김씨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함께 기소된 양모·우모씨도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경찰에서 추가로 조사 중인 것이 있다”며 “범행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공소장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압수물 분석이 한 달 정도 뒤에 끝날 것으로 예상돼 다음 기일까지 그만큼의 시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추가기소는 할 수 있지만 기소하고 2주가 넘었는데 증거를 만들지 못해 목록을 제출 못한 것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에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 씨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newsis)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 씨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newsis)

재판부는 검찰에 신속한 증거제출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지만 재판부는 공소사실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공소사실 내용과 관련된 공소장 변경은 허용되겠지만 추가 범행사실에 대한 것이라면 추가기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16일이다.


지난 2009년부터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을 운영해온 김씨 등은 지난 1월17일 오후 10시2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께까지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경기 파주의 경공모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정치 관련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해당 댓글에 ‘공감’ 버튼을 누르는 등 방법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회원들로부터 받은 네이버 사이트 아이디 614개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 1건에 달린 댓글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 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 기사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눌러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의 구속기한을 고려해 지난달 17일 평창올림픽 기사 관련 혐의만 적용하고 재판에 넘겼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를 소환해 '드루킹' 일당과의 돈거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씨는 지난해 9월 드루킹 측 핵심인사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김씨가 구속된 직후 다시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일 김 의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