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관계자 "해당 문자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함구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서울 장충동의 한옥호텔, 면세점 증축 등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5일 <뉴스타파>는 장충기 전 사장과 이부진 사장 간의 주고 받은 문자를 입수, 공개하며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허가가 이뤄지는 과정에 삼성이 그룹 차원의 로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을 위해 힘써왔다. 이 같은 건립안은 ‘재벌특혜’라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음에도 지난 2016년 3월2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오는 2022년까지 지상 2층, 지하 3층 규모의 한옥호텔,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의 면세점으로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심의 통과 등 한옥호텔 허가 과정에서 삼성이 그룹차원의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부진 사장이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가 이 같은 논란을 증폭시켰다.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해보면 이 사장은 장 전 사장에게 한옥호텔 건립안이 통과된 바로 다음날인 2016년 3월3일 “도와주신 덕에 장충건이 잘 통과됐다”면서 “회사 자체 역량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는데 호텔에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사장님 도움을 청하게 돼 송구스럽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실제로 이를 보여주듯 호텔신라이 한옥호텔 건립 허가를 받기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다.
먼저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가 개정된 것을 꼽을 수 있는데, 한옥호텔의 부지는 지난 1983년부터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새로운 숙박시설은 지을 수조차 없었으며 기존 숙박시설도 일부 수리만 가능한 개발이 불가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호텔 신축과 증축이 가능하게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했다.
2010년, 2011년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이 다수였던 7대 서울시의회는 이 같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으며, 특히 조례 혜택은 신라호텔 등 일부 고급호텔에만 한정해 ‘재벌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야당이었던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재벌특혜라며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극구 반대했으나 이 조례안은 끝내 부결됐다. 그러나 기존 조례에서 숙박시설을 한국전통호텔로 제한하자는 수정안이 대신 통과됐다. 신라호텔의 한옥호텔 건축과 관련해 이 같은 ‘맞춤형’ 수정안은 정경유착?재벌특혜?로비 등의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같은 조례가 개정되자 호텔신라는 2011년 7월 서울 중구청에 호텔과 면세점 증축 계획을 제출했다. 내용은 현재 30% 이하인 건폐율을 40%로, 높이 제한은 3층(12m)에서 4층(16m)로 각각 완화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텔신라가 사실상 면세점을 확장하기 위해 한옥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신라호텔의 호텔과 면세점 비율은 47.6% 대 52.4%지만, 증축 후에는 42.1% 대 57.9%로 오히려 호텔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면세점 규모가 너무 크다며 건축 허가 보류 판정을 내렸다. 호텔신라는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는 등 면세점 확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2016년 3월2일자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단 보류 당시와 통과 당시 둘 다 면세점 규모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와 관련 당시 소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위원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현행법상 면세점을 지하에 개발하는 것은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아 계속 보류시킬 수 없었다고 답했다.
면세점 확장을 강력 반대했던 한 위원은 소위원회에 참여하라는 연락조차 받지 못해 참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내용 등을 놓고 볼 때 장 전 사장 또한 면세점 확장 등 호텔신라의 사업 확장에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2015년 5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15년만에 다시금 허용했는데 당시 이 사업권을 잡기 위해 대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 전 사장은 이부진 사장에 “그룹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총력을 경주하겠다”며 “제가 직접 나서서 최선을 다하겠다. 한xx 부사장, 김xx 교수, 김xx 사장, 윤xx 사장 등과 함께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호텔신라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문자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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