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정수남 / 기사승인 : 2018-12-19 07: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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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전망에 2G폰으로 승부수
내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韓 35% 급감 전망
2G폰 판매, 2023년 1억4천만대…700%이상 초고속↑

[일요주간=정수남 기자] 2010년대 중반부터 호황을 보인 반도체산업이 내년 부터 꺽일 것이라는 전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아닌 2G폰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지출액은 내년 모두 557억8000만달러(62조9000억원)로 올해보다 7.8% 감소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SEMI는 9월 전망에서 올해보다 7.5% 증가한 675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SEMI는 올해 반도체산업 성장률도 14%에서 9.6%로 하향 조정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호황을 보인 반도체산업이 내년 부터 꺽일 것이라는 전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2010년대 중반부터 호황을 보인 반도체산업이 내년 부터 꺽일 것이라는 전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SEMI는 “올초에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내년까지 늘어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하반기 들면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근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주도한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의 불확실성 요인 등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SEMI는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부회장에는 악재이다.


실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80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북미 지역이 7% 급감했고, 중국 시장 역시 4분기 연속 하락를 지속한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쟁업체의 약진도 극복해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9%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4분기 연속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지만, 3분기 중국 화웨이와 핀란드 HMD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와 73%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폴더폰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폴더폰 등 저성능 휴대전화 단말기인 피처폰의 출하량이 같은 기간 3% 증가한 1억1200만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흥 휴대전화 시장인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출하량이 32% 급증한 게 힘을 보탰다. 이들 지역의 피처폰 출하량은 36%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여기에 인도를 더하면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늘어난다. 아메리카 지역의 피처폰 출하량 역시 이 기간 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피처폰 점유율은 8%로, 인도 아이텔·HMD(14%), 인도 지오(11%)의 뒤를 이었다.


피처폰 판매량은 2023년 1억3870만대로 721%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피처폰 판매량은 2023년 1억3870만대로 721%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피처폰을 추가한 삼각편대로 실적을 낸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690만대이던 피처폰 판매량은 2023년 1억3870만대로 721% 초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당분간 주력 사업과 함께 주력 사업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동시에 운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국제금융팀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 평택 공장과 화성의 생산라인의 설비투자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반도체 투자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우려로 내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팍스자산운용의 타케시 스즈키 한국 대표는 “반도체가 종전에는 컴퓨터 제조에만 들어갔으나, 현재는 스마트폰, 스마트공장, 자동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 하다”면서 “반도체 시장 침체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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