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자음악가 키라라와 협업…신기술 철학 담은 ‘정련’ 공개

엄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3 15: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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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가 자동차로 완성되는 과정 음악으로 표현…앰비언트 테크노 기반 제작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첨단 기술에 담긴 개발 철학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기술이 끊임없는 단련과 정교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는 의미를 음악적 구조와 사운드로 표현해 기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13일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음악가 키라라(KIRARA)와 협업해 제작한 음원 ‘정련(精鍊, Temper)’을 공개했다.

‘정련’은 무쇠가 수많은 단련을 거쳐 하나의 자동차로 탄생하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원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하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차체의 형태가 갖춰지는 과정을 연상시키듯 비트가 점차 더해지고, 완성된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청명한 마무리로 구성됐다.

차량에 적용되는 최첨단 신기술의 정교함을 표현하기 위해 앰비언트 테크노 장르에 글리치와 브레이크 비트를 결합해 신비로우면서도 정밀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번 음원 공개는 현대차그룹이 축적해온 기술 개발 과정을 음악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다. 기술 자체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고객이 기술의 의미와 개발 과정에 담긴 철학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키라라는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5장의 정규앨범을 비롯한 다수의 앨범을 발표했다. 섬세한 멜로디 조합으로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는 음악을 선보여 왔으며, 1990년대 영국 댄스음악과 2000년대 일본 전자음악의 영향을 받은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직접 작곡한 전자음악을 컴퓨터와 미디 컨트롤러로 연주하는 라이브셋 공연도 연 30회 이상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라이브클럽과 댄스클럽을 비롯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베니스 비엔날레, SXSW, 프리마베라 프로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했다.

지난 2월에는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5집 앨범 ‘KIRARA’로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했다. 2017년 2집 앨범 ‘moves’로 같은 부문을 수상한 이후 9년 만의 두 번째 수상이다.

키라라는 “현대차그룹의 신기술을 표현하는 작업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 처음 신디사이징을 배웠을 때처럼 신비로움의 연속이었다”며 “높은 경지에 오른 정교한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을 만났을 때 느낀 기분을 그만큼 정교한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음원 ‘정련’은 로보틱스, SDV 등 산업의 경계를 넘어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을 쌓아나가는 현대차그룹의 신기술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라며 “한국 대중음악에 실험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키라라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쏟는 ‘정련’의 노력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련’은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과 멜론, 벅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등 음원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정련’ 음원을 활용한 제조 신기술 영상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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