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強) 대 다수 영세업체 구조 막았다…기울어진 운동장' 경계
소비자 편익보다 독점 이익 큰 결합에 경종…향후 독과점 심화 결합 엄격 심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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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거래위원회. (사진=newsis)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동시 장악하려던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의 기업결합에 대해 소비자 요금 인상과 독점화를 우려해 전격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이번 결정으로 렌터카 시장 ‘천하통일’에 제동이 걸렸다.
공정위의 이 같은 결정의 내린 배경은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한꺼번에 묶일 경우 렌터카 요금 인상 등 소비자 피해와 중소업체 몰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인수하려던 기업결합에 대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어피니티는 이미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해 지배하고 있어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가 모두 같은 주인 아래 들어가게 되는 구조였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렌터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보고 경쟁사와 고객사, 소비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해 경제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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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공정위 제공) |
◇ 단기 렌터카 시장…“1강 대 다수 영세업체” 구조 고착화 우려
공정위는 먼저 차량 대여 기간 1년 미만의 ‘단기 렌터카’ 시장부터 살폈다. 내륙과 제주 지역 모두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각각 1·2위를 굳건히 지켜왔고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내륙 29.3%, 제주 21.3%에 달한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1%도 안 되는 영세 사업자들이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하면 ‘압도적 1위 대 다수 중소업체’라는 양극화 구조가 더 심해진다”며 “서로 가격 경쟁을 하던 두 대형사가 하나가 되면 요금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경제분석 결과 SK렌터카 가격이 10~11%가량 오를 압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지역은 ‘렌터카 총량제’로 신규 진입이나 차량 확대가 제한돼 있어 경쟁자가 새로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공정위는 “이런 상황에서 대형사 결합은 제주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요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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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공정위 제공) |
◇ 장기 렌터카…“대기업끼리 경쟁 사라지면 요금 인상”
대여 기간 1년 이상인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각각 21.8%, 16.5% 점유율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점유율이 38.3%로 다른 상위 업체들을 모두 더한 것보다 크다.
공정위는 “대기업 간 직접 경쟁이 사라지면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캐피탈사나 중소업체들은 자금조달, 브랜드, 정비·중고차 판매 연계 능력에서 두 회사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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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공정위 제공) |
◇ 공정위 “가격 제한 같은 미봉책으론 부족…아예 결합 금지가 맞다”
공정위는 가격 인상 제한 같은 조건부 승인(행태적 조치) 대신, 아예 기업결합 자체를 금지하는 구조적 조치를 선택했다. 공정위는 그 이유로 ▲경쟁제한성이 매우 크고, ▲제도적 제약으로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렵고,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간에 인수·매각을 반복하며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렌터카 요금 인상 같은 소비자 피해를 미리 막고 중소 렌터카 업체들이 숨 쉴 수 있는 경쟁 환경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독과점이 심해질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은 엄격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렌터카 시장은 대기업 쏠림을 피하고 소비자 요금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시장 경쟁을 인위적으로 왜곡하는 인수·합병 시도에는 계속해서 경종을 울리겠다”고 강조했다.
◇ 베일에 싸인 아시아 최대 PEF ‘어피니티’
롯데렌탈 인수 시도로 주목받은 어피니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운용 자산만 80억 달러(약 10조 원) 이상에 달하며 홍콩과 서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2024년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업계 1위인 롯데렌탈 지분 63.5%까지 확보하려 하며 ‘렌터카 천하통일’을 꿈꿨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우려가 크다”며 기업결합을 불허함에 따라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어피니티의 뿌리는 1998년 설립된 UBS캐피탈 아시아퍼시픽이다. 2002년 말레이시아 출신인 KY탕 회장과 삼성전자 출신의 박영택 부회장이 독립시키며 본격적인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박영택 부회장은 삼성전자 IR팀 책임자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 KY탕 회장과 함께 어피니티를 아시아 최대 규모로 키워낸 주역으로 꼽힌다.
어피니티는 국내 M&A 시장에서 이른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투자 기업의 가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려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한국버거킹, 락앤락, SK렌터카, 잡코리아, 요기요 등 국내 유수 기업의 주요 주주이거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 시장을 주도해온 어피니티는 최근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23년부터 창업 멤버인 박영택 회장과 이철주 회장 등 ‘원년 멤버’들이 잇따라 퇴사했다. 2025년 초까지 주요 한국인 시니어 매니저들이 대부분 떠나면서 현재는 민병철 총괄 대표 중심의 새로운 체제로 전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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