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의료진 줄줄이 입건..."마약류의약품 관리감독 부실 여전"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1 1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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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자 의원, 식약처가 별도로 단속할 수 있는 권한 없어...특사경법 개정 추진
마약류 의약품 관리 현황, 프로포폴 등 마약류 의약품 관리 인력 턱없이 부족

[일주간=이수근 기자] 지난 3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경찰이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를 상대로 압수수색 등 수사를 벌여 해당병원의 원장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데 이어 간호조무사 2명을 추가로 입건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진 병원 진료기록부 등을 분석 중이어서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부진 사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사진=newsis)

 

이번 사건이 2013년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박시연, 이승연, 에이미 등 여자 연예인들이 프포포폴을 상습 투약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바 있다.

 

잊을만하면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병·의원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 의약품을 관리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서울시 마약류 의약품 관리 현황’에 따르면 다량으로 서울시 병·의원의 프로포폴·졸피뎀 등 마약류 의약품을 관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비롯해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 사실이 밝혀지며 한국이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마약 관리 인력 부족으로 인한 마약 부실 관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의 경우 1만3243개에 이르는 병·의원을 관리·감독하는 보건소의 마약류 감시원 인력은 7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명당 181개의 병·의원을 관할하는 셈이다.

마약류 의약품은 시·군·구 보건소가 관리·감독하며 최종적인 법적 책임은 시·군·구 등 기초지자체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해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마약류 의약품 유통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해당 자료를 기초지자체 보건소와 공유하지 않아 일선 보건소들은 관리·감독상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역지자체 역시 기초지자체의 관리 현황이나 통계를 취합하는 역할만 수행하고 있어 보건소 단위의 취약한 관리·감독을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도자 의원실 제공.

특히 성형외과 등이 몰려있어 관리 대상 병·의원이 2192개에 이르는 강남구의 경우 관할 마약류 의약품 취급 병·의원을 관리·감독하는 인원은 4명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전담 인력은 1명이고 나머지 3명은 겸임 인력이었다. 겸임을 포함해 한 사람당 548개 의료기관을 도맡고 있는 것이다. 도봉구도 관리·감독 인원이 1명 혼자 관할구역 내 263개 병·의원을 모두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리·감시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강남구의 경우 마약류 의약품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점검한 1058건 중 담당 공무원에 의한 직접 점검은 150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908건은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의한 자율 점검이었다. 그러다보니 2018년 위반 적발건수는 23건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마약류취급자에 대한 관리감독은 2년에 한번 이상 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마약류취급자를 검사하기 어려워 각 지자체들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한 기획점검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약처에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부여하거나 단속·관리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원은 "마약류 의약품 관리·감독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식약처의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식약처에 마약류의약품 단속에 대한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부여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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