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경찰 조사, 20억대 경영 고문 로비 사단 실체 드러날까

하수은 / 기사승인 : 2019-10-11 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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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의원, 황창규 회장 20억 들여 정·관·군·경 '로비 사단' 구축
KT새노조, 경영고문 무더기 위촉...각종 정관계 로비에 동원 가능성 높다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1일 오전 7시경 경찰에 자진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KT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 수사는 지난 3월 26일 KT새노조의 고발 이후 검찰에서 진행 중이었다. 2014년부터 KT가 14명의 경영고문을 위촉하고 총 20억원에 달하는 고문료를 지급한 사건이다.

 

▲ 황창규 KT 회장.

KT새노조는 이날 황 회장의 경찰청 출석과 관련 성명서를 통해 "KT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돈만 꼬박 꼬박 챙기는 경영 고문들을 무더기로 위촉하면서 KT를 위해 마케팅 일선에서 뛰어온 KT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요구를 외면했다"며 황 회장을 규탄했다. 

 

새노조는 "경영고문 사건의 핵심은 월 400만원에서 1300만원에 달하는 자문료를 받은 이들의 일자리 자체가 로비에 활용 됐다는 의심"이라며 "이들의 채용 이유나 경영 고문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고문의 출신을 보면 대부분이 통신전문가가 아닌 정, 관, 군, 경 출신이며 특히 비방위원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의 측근이 3명이나 포함 돼 있다"며 "이들이 경영고문으로 있으면서 각종 정관계 로비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황 회장 이후 KT는 불법정치자금 사건, 국회의원 등 자녀 채용비리, 최순실 게이트 등 각종 정치권 로비 사건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며 기업이 아닌 '로비 집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새노조는 "황 회장은 모든 사건에 대해서 자신을 몰랐다며 최고경영자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문제는 각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 되면서 KT는 CEO리스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리더십을 잃은 KT 내부 조직은 엉망으로 운영되며 기업가치 또한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오너 리스크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영고문 사건은 경영고문 운영지침 상에 경영고문 선임에 대한 모든 권한이 회장에 있다고 명시 된 만큼 황 회장 자신은 몰랐다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사법부의 처벌만이 부패한 KT를 고칠 수 있다"며 "KT 사건 수사는 사회 정의가 작동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황 회장에 대한 검경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가 2014년 1월 황 회장 취임 후 14명의 정치권 인사, 경찰 등에게 공식 업무 없이 자문 명목으로 수천만~수억원의 고액의 급여를 주고 민원해결 등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 이번 사건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이 의원은 황 회장 취임 이후 위촉된 'KT 경영고문' 명단을 확보해 공개했다. KT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의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의혹 제기에도 KT 측은 이들의 경영고문 활동 내역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 임원들조차 이들의 신원을 몰랐다. 사실상 공식 업무가 없었던 셈이다.

 

이 의원은 "정치권 줄대기를 위해 막대한 급여를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로비의 대가로 정치권 인사를 '가장 취업'시켜 유・무형의 이익을 제공했다면 제3자 뇌물교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와 KT새노조 등은 같은 달 26일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죄, 뇌물죄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이 황 회장 조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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