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증거인멸?...추혜선 "삼성중공업, 공정위 조사 전 영구삭제 프로그램 가동 정황"

하수은 / 기사승인 : 2019-10-21 14: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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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혜선 의원, 삼성중공업 증거인멸 시도 사내 메일 공개..."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은폐 시 사용했던 프로그램"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조사방해 여부 점검하고 강력 대응할 것"...자료 은폐를 조직적으로 시도했을 가능성 농후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불법을 저지른 기업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이 자료를 은폐하거나 삭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가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하도급법 위반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이 공정위 조사에 앞서 자료를 영구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한 정황이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안양시동안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대상으로 "삼성중공업이 공정위의 조사를 앞두고 데이터 영구 삭제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배포해 설치하도록 했다"면서 "삼성중공업이 공정위의 조사를 방해한 정황이 나타난 만큼 철저히 조사해 직권조사 결과에 대해 심의할 때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삼성중공업이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증거로 삼성중공업 사내망에서 협력업체 대금 정산과 지급 업무를 하는 부서의 직원이 발송한 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메일은 '확인 및 삭제 QNA 프로그램 설치자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공정위가 직권조사를 시작하던 즈음인 지난해 11월 5일 발송됐다.

 

메일 내용을 살펴보면 QNA 프로그램이 '키워드를 이용해 검색 후 영구 삭제(보안부서에서는 종료 프로젝트 영구삭제 권장함) 및 추가적으로 윈도우 종료 시 PC 사용 로그 및 인터넷 사용 로그 삭제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PC 사용 로그 및 인터넷 사용 로그 삭제 기능을 갖고 있는 QNA 프로그램 설치자 명단 관련 이메일 내용.(자료=추혜선 의원 제공)

삭제 프로그램 설치 배경에 대해 종전에 공정위 방문 예상 시 협력사운영팀/사내관리의 내부 점검 후 사내관리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설치됐다는 설명과 함께 파일 영구 삭제 등에 대해 공정위 조사 방해 등의 문제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수신자는 공정거래위 조사기간 해당 프로그램 삭제 필요'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조사방해에 대해 점검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추 의원은 "(삼성중공업이) 자료 은폐를 조직적으로 시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어 "QNA라는 프로그램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과 관련해 삼성이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할 때 사용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이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며 "2012년에도 삼성전자는 공정위 조사를 방해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이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모자라 문제가 되면 조직적으로 자료를 은폐하는 것을 거의 조직문화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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