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차' 쏘카, 성폭행범 용의자 정보제공 거부..."초등생 삶 송두리째 빼앗아" 불매운동 번지나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0 14: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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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쏘카 홈페이지 캡쳐)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공유차(카셰어링) 업체 쏘카(대표 박재욱)가 초등학생 A양을 성폭행한 30대 용의자 B씨의 신원 정보를 요청한 경찰의 요구를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B씨는 지난 6일 충남의 한 지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A양을 만나 경기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쏘카를 타고 이동한 뒤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10일 오전 검거했다.

경찰은 B씨가 수도권과 충청도를 오갈 때 쏘카를 이용했는데, 쏘카 측이 ‘영장이 있어야 한다’며 B씨의 인적 사항 등 정보 제공을 거부,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용의자 특정이 늦어졌다는 의혹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여론이 들끓으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채널A>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6일) A양이 범행을 당한 시간은 오후 8시로 이보다 앞선 오후 6시 30분경에 경찰이 쏘카에 이용자 B씨의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쏘카가 내부 규정을 이유로 B씨의 정보 제공을 거부해 범행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한 꼴이 됐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쏘카측이 경찰에 용의자의 정보를 제때 제공만 했어도 성폭행을 충분히 막았을 수 있었다면서 쏘카의 부적절한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쏘카 불매운동 동참, 타지도 빌리지도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평소 출장이 많아서 쏘카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 쏘카를 불매하기로 결심했다"며 "범행을 막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쏘카에서 자료 제공을 거부해 초등학생이 3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한 초등학생을 삶을 송두리채 빼앗아간 쏘카 앞으로 타지도 빌리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쏘카의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자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는 10일 사과문을 통해 "이용자의 범죄행위에 대한 경찰수사 협조 요청에 신속하게 협조하지 못한 회사의 대응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보호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 관계자분들과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쏘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내부 매뉴얼에 따라 협조해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한 저희의 잘못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와 현장범죄 상황의 수사협조에 대한 대응매뉴얼을 책임 있는 전문가와 협의해 재정비하고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저희 회사는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모든 조치를 강구함과 동시에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경위와 함께 당사 내부의 매뉴얼과 교육 및 보고 체계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담팀을 강화하고 긴급상황에 대한 패스트 트랙을 마련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철저히 시행하겠다”면서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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