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또 다른 민심의 척도? 증권시장을 통해 알아보는 정치인 지지율과 정치인테마주

남원호 / 기사승인 : 2019-02-22 15: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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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들썩이기 시작하는 테마주 광풍, 흔들리는 개미투자자 마음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정치인의 인기 = 관련 테마주 주가’?! 그 끝은...

[일요주간 = 남원호 기자] 지난달 금융투자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2702만 1073개로 전년대비 223만 2490개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경제활동인구 (2785만 2000명)대비 주식거래활동계좌비중은 98%에 달한다. 개인투자자 1명이 복수의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다고해도 경제활동인구의 상당수가 증권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금투협 통계

  매 대선기간이 돌아오면 언제나 탄생하는 정치인의 인맥테마주, 정치인들이 언급하는 정치공약에 따른 정책수혜 테마주들의 흐름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기에 그 기록과 끼가 다분하다. 시장참여자들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기대감은 주가변동성을 더욱 부추긴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대선과 2017년 정치테마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2년에 역대최고로 테마주가 많았으며, 최고로 많은 투자자가 테마주 열풍에 동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2년 대선후보들의 정치인맥테마 종목들을 살펴보면 당시 대표적인 박근혜 후보의 테마주로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EG를 꼽을 수 있다.

 

▲ 아가방컴퍼니 차트
▲ 보령메디앙스 차트

  12년 대선을 앞두고 약 2년여의 기간 동안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련주들의 상승률은 약 7~800%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업의 재무건전성과는 무관하게 기대감으로만 상승한 주가는 이벤트가 끝난 후에는 가격을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과열된 주가를 꺼뜨리지 않고 계속 유지할 만큼 기업가치가 튼튼한 정치 테마주가 드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2년 정치인 테마주 147개의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으로 최고 62.2%에 도달했던 수익률은 대선 전날(2012년 12월 18일) 0.1%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주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아있는 시점이지만 또 다시 시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당별 유력 인사들의 인맥 테마주를 찾아 나서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말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정치테마주는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주였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가 선호도 1위를 이 총리가 기록하면서 남선알미늄, 이월드 등이 주가가 치솟았다. 남선알미늄은 같은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 친동생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월드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사실에 주가가 뛰었다.


 남선알미늄과 이월드는 “이낙연 총리와 당사 사업은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 총리 역시 테마주에 대해 “그 회사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며 “그 회사가 왜 저와 관련이 있는건지 지금도 모르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전 총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들 종목은 꾸준히 관심을 얻고 있다.


 보수 쪽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이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도전에 나서면서 한창제지와 아세아텍, 인터엠, 국일신동 등이 테마주가 반응을 보였다. 진보 쪽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황 전 총리와 최대주주 등이 성균관대 동문이나 지인이라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대장주격인 한창제지는 “최대주주인 김승한 회장과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학교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와 황 전 총리는 사업연수원 동기이나 그 이상의 친분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 한창제지 차트


 황교안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는 종목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창제지: 최근 상승랠리에서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이다. 본업은 제지업이고 백판지등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제지업의 호황으로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 중이며 한창제지 최대주주 김승한 회장이 황교안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사외이사인 목근수 변호사가 황 전 총리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야기로 테마주에 편입되었다.

 

▲ 국일신동 차트

 국일신동: 국일신동은 김경룡 대표이사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황교안 전 총리와 동문이라는 것 때문에 황교안 관련 종목이 되었다. 이 기업은 황동봉(단조,쾌삭,인발), 중공봉,동볼, 함인동볼, 부스바 등 제품 생산업체이다.


 한류AI센터: 이전 사명은 바이오닉스진으로 PC보안 솔루션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기업의 재무구조가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종목이 황교안 테마주로 편입된 이유는 새로 취임한 양성우 대표이사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같은 로펌출신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터엠: 스피커를 생산하는 업체로 과거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 가장 많이 급등했던 종목이나 최근에는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서있다.
황 전 총리의 유력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 진양화학, 진양산업, 진양폴리, 진양홀딩스 등도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양화학의 지주사 진양홀딩스에 오세훈 전 시장의 고려대 동문인 양준영 이사가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들 종목은 오 전 시장 관련주로 꼽혔다.


 아직 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차기 대선주자 관련주는 정치뉴스와 정당지지율 소식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대선주자 테마주가 시장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테마주인 우리들제약, 고려산업, 바른손 등은 주가가 정부 출범 이후 반토막났다.

 

▲ 바른손 차트

  주식시장에서 통용되는 테마주에 대한 정설이 있다. ‘내가 알 정도면 시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안다고 봐야 한다’는 문구다. 정치인 테마주처럼 아무런 맥락 없이 진행될 때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테마에 속하는 종목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는 이미 상당 폭 주가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없었던 적은 없다. 이는 선진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남북 경협처럼 30년을 넘게 끌고 온 테마주들이 있는가 하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테마주들도 많았다.

 

경제지도의 변화에 따라 중국시장에 대한 실적이 기대되는 테마주들도 있었고, 정치인맥주와 같이 내용이 없는 허황된 경우도 있었다. 투자자들이 열광하며 모두가 환호성을 외칠 때는 모든 게 진실인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는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것은 바른 투자의 길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실적이슈도 아닌 허황된 인맥테마가 시장의 관심을 받는 다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아직도 인맥에 치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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