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국회는 '안방' 정치인은 '보험'?… 신분 세탁 출입에 채용 청탁 의혹까지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4 15: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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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국회 전방위 유착 의혹… '신분 위장' 출입·의원 자녀 채용 청탁'
빗썸 대관 직원, 안규백 의원실 입법보조원 등록해 국회 '상시 출입'
사기업 직원이 장관실 출입증으로 '프리패스'… 입법부 사유화 논란
경찰, 김병기 의원 '차남 취업 청탁' 의혹 관련 빗썸 임직원 소환 조사
빗썸 임원진 줄소환, 취업 대가로 정무위서 경쟁사 때리기 의혹
▲ (사진=newsis)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둘러싼 정치권 유착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빗썸 직원이 현직 장관 소속 의원실 신분을 활용해 국회를 출입한 정황이 확인된 데 이어 유력 정치인 자녀 채용 과정에서의 부당 개입 의심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회 출입증 부정 사용과 채용 특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빗썸이 강조해온 투명 경영 기조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사기업 로비스트가 국방부 장관실 ‘입법보조원’으로 둔갑


4일 MBC 보도 등에 따르면 빗썸의 국회 대관 담당 직원 A 씨가 현직 국방부 장관인 안규백 의원실의 ‘입법보조원’으로 등록되어 상시 출입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해 초 빗썸에 입사한 직후인 4월 안 의원실 소속 입법보조원으로 등록되어 2027년까지 유효한 국회 출입 권한을 확보했다.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관 담당자가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돕는 무급 보조원으로 신분을 세탁해 이른바 ‘이중 취업’ 상태를 유지해온 것이다. 특히 보안이 생명인 국방부 장관 의원실이 사기업 로비스트에게 국회 ‘프리패스’ 권한을 내어주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거세다.

안 의원실 측은 “A 씨가 전직 보좌진 출신이라 정무적 논의를 위해 등록했을 뿐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빗썸 측은 “해당 직원은 현재 국회 업무를 맡고 있지 않으며 출입증 발급 사실을 잊고 있었다”고 해명하며 출입증을 즉시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김병기 의원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수사 속도


이와 별개로 경찰은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빗썸에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빗썸 임원 B 씨와 관계자 C 씨를 잇달아 소환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지난 2024년 말 빗썸 경영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의 차남은 지난해 1월 빗썸에 입사해 약 6개월간 재직한 바 있다.

특히 김 의원이 업계 1위인 ‘두나무(업비트)’에도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가 거절당하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두나무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보복성 질의’를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규제 검토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사기업이 입법 기관의 공적 제도를 사유화한 심각한 윤리적 해이로 보고 있다. 국회의 공적 업무와 기업의 사적 이익이 결합한 ‘폐습’이 여전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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