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자 2.6t 철판에 끼여 사망...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색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5 17: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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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중공업은 2015년과 2017년 노동계가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산재 다발 사업장 악명
-현대중공업지부, 1974년 창사 이래 지난해 4월까지 지난 46년 동안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총 466명에 달해
▲ 5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현대중 노조 제공)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지난달 8일 국회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1월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산업 현장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에서 또 다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쯤 울산조선소 대조립1공장에서 혼자서 용접작업을 준비하던 40대 A씨가 작업용 받침대에 끼여 사망했다. 당시 블록지지용 받침대 위에 놓인 무게 2.6t짜리 철판(가로 8m, 세로 2m)이 A씨 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대표 사장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와 안전책임자 등을 상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 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 캡쳐.

한편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 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중공업은 2015년과 2017년 노동계가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대표적인 산재 다발 사업장으로 악명이 높다.

2016년에는 11명의 노동자 사망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출범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과 5월 추락사와 끼임사고 등으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해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감독을 받은 데 이어 안전관리사업장으로 지정돼 특별관리을 받았으며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종합대책도 마련해 발표했지만 연초부터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1974년 창사 이래 지난해 4월까지 지난 46년 동안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를 조사한 결과 총 466명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분석 결과 노동자들의 중대재해는 장시간 노동,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한 과로사를 비롯해 추락, 끼임, 충돌, 깔림, 감전, 질식, 익사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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