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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찬대 후보(좌)와 국민의힘 유종복 후보(우). (사진=newsis) |
대한민국 제3의 도시 인천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겉으로는 비교적 조용해 보이는 선거판이지만, 지역 정가의 열기는 뜨겁다.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경험을 앞세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중앙 정치의 무게감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맞붙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이 아니다.
30여 년 행정 경험을 가진 베테랑 행정가와 중앙 정치권 실세로 급부상한 친명 핵심 인사의 정면 충돌이라는 점에서 전국 정치권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인천의 미래 비전은 물론, 중앙 정치와 지방 행정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까지 담겨 있는 선거라는 평가다.
◇ “인천 최초 민선 3선 도전” 유정복의 관록과 안정론... 달동네 소년에서 장관·시장까지
유정복 후보는 인천 동구 송림동 출신이다. 송림초, 상인천중, 제물포고를 거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학사장교 1기로 입대해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그의 정치·행정 이력은 화려하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김포시장, 3선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인천시장 등을 지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행정과 정치를 모두 경험한 대표적인 관록형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발탁은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졌던 인사였다. 당시 친이·친박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 후보를 입각시키며 당청 갈등을 완화하려 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동시에 관선 군수·구청장 시절부터 검증된 행정 실무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 탄핵 역풍 딛고 살아남은 정치력
유 후보는 2014년 인천시장에 당선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전국적인 정권심판 분위기 속에서 보수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후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정치적 체급을 회복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시장직 탈환에 성공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유정복 특유의 생존력과 조직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는 인천 최초의 ‘민선 3선 시장’ 도전이라는 상징성이 걸려 있다. 유 후보는 “인천의 대형 프로젝트를 중단 없이 완성해야 한다”는 안정론을 강조하고 있다.
◇ 천원주택·원도심 개발… 시민 체감형 공약
대표 공약으로는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추진, 제물포 르네상스, 원도심 균형발전, 공항경제권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신혼부부 주거정책인 ‘천원주택’과 출생아 지원 정책 등은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평가받으며 유 후보 측이 적극 내세우는 성과다.
유 후보 측은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를 넘어 독자적 국제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만들고 있다”며 행정 연속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사법리스크 논란… “정치적 표적수사” 반발
유 후보에게 가장 큰 부담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다. 경찰과 검찰은 지난 대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인천시 전·현직 공무원들이 정치 활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했고, 검찰은 유 후보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정상적인 정무 활동을 과도하게 정치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야권 일각에서도 “현직 광역단체장을 겨냥한 무리한 수사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유 후보 측은 “불법 지시는 전혀 없었고 정치적 의도를 가진 표적수사 성격이 짙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재판을 받는 현직 시장이 안정론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이재명 복심의 인천시장 도전” 박찬대의 변화론과 중앙 정치의 힘... 공인회계사 출신 친명 핵심
박찬대 후보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출신이다. 용현초, 대건중, 동인천고를 거쳐 인하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병장 만기전역 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한영회계법인 등에서 활동했다.
정계 입문 이후 성장 속도는 매우 빨랐다.
2016년 인천 연수갑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고, 민주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까지 지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대선 캠프 수석대변인 출신으로 친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앙 정치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동시에 가진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지방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 중앙정치 중량감 앞세운 변화론
박 후보 측은 “중앙 정치 경험과 정부와의 강력한 연결고리가 인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AI·바이오·반도체 중심 첨단산업 육성과 원도심 재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인천이 더 이상 서울의 배후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경제 중심도시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원내대표 시절 강경 대여투쟁 이미지와 이재명 대통령 방어 전면에 섰던 이력은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에서 부담 요소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인천시장이 아니라 중앙 정치의 연장선이 될 우려가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 관전평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결국 ‘안정론’과 ‘변화론’의 충돌이다.
유정복 후보는 오랜 행정 경험과 현직 프리미엄, 비교적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중앙 정치의 힘과 정권 핵심부와의 연결, 그리고 세대교체 이미지를 앞세워 인천 권력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은 원도심과 신도심, 강화·옹진과 송도·청라의 표심이 크게 갈리는 도시다. 두 후보 모두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바닥 민심을 훑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제 묻게 될 것이다. 인천의 다음 4년은 검증된 행정 경험이 필요한가, 아니면 중앙 정치와 직결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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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 시사평론가 |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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