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원순 수사에 여당 일각 우려 목소리...김성태 의원 ＂단체장 격려 못할망정…＂

검찰, 박원순 수사에 여당 일각 우려 목소리...김성태 의원 "단체장 격려 못할망정…"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6-15 15:55:53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이에 따른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의 의원 조차 박 시장에 대한 정치적 공방을 중단하라고 나서면서 검찰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시장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수사가 의뢰된 사건을 명예훼손 전담 부서인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당하고 고발장 내용 등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의사(35번 환자)가 시민 1,500여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에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지난 5일 박 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국민 불안을 고조시켰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의료혁신투쟁위는 보수단체인 '국민건강국민연합' 대표인 최대집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보수의료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현재 현장 지휘하고 있는 단체장 격려해 (메르스) 사태 수습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단체장을 격려하고 독려해 사태를 수습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의 컨트롤타워부터 제대로 세워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현재의 메르스 확산사태는 삼성의 오만과 정부의 방관이 부른 초대형재난"이라며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재벌병원 봐주기가 빚어낸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자를 찾아내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은 박 시장을 수사할 때가 아니다"며 "또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상황이 결코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사태의 수습과 진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검찰이 메르스를 잡고 있는 박원순을 잡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TMTD'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메르스와 전면전 치르는 거랑 박원순 시장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메르스 걸리기 전에 홧병나서 쓰러지겠다. 허위사실 유포, 왜곡, 은폐, 축소는 정부에서 다 했는데 누구한테 그러는지"라며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다.

한 트위터리안 역시 "이런 시국에 박원순을 고발한 단체도 웃기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는 검찰도 웃긴다. 여권 쪽에 인물들에 대한 수사는 시간을 벌어주고 야당 사람에 대한 수사는 빛의 속도로 시작한다. 메르스에 이렇게 발빠르게 대처했다면 벌써 나라는 안정을 찾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