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진정? 다시 또 적신호 켜진 방역 당국… 방역망 밖에서 메르스 환자 2명 발생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6-24 17: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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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김슬기 기자]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방역당국 입장도 잠시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방역당국의 방역망 빆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발표한 신규 메르스 환자는 총 4명이다. 이달 초순과 비교하면 현저히 그 규모가 준 모양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확진 환자 중 2명이 당국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 변수다.

76번 환자와 같은 시기인 이달 6일 건국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있다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176번 환자는 애초 관리 대상에서 누락돼 있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는 “76번 환자가 당시 건국대병원에 머문 시간이 짧아 노출 가능 범위를 좁게 설정했는데, 오늘 확진된 176번 환자는 그 범위 바깥에 있던 환자라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뒤늦게 건국대 병원 신규 외래와 입원을 중단시키고, 병원을 일부 폐쇄했다.

178번 환자 역시 당국 관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평택성모병원, 평택 박애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족인 178번 환자는 대책본부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당시 메르스 역학조사 초기에는 가족과 방문자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누락 경위를 밝혔다.

지난 16일 증상이 발현된 178번 환자는 21일까지 지역사회를 활보한 걸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서야 이 환자 존재를 파악하고, 접촉한 이들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방역망 바깥 환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인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3번 환자 또한 76번 환자와 같은 시기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관리 대상에서 누락된 바 있었다.

이밖에도 173번 환자는 메르스 감염된 상태서 방역 당국 관리 없이 병원 4곳과 약국, 한의원까지 다녔던 걸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6,729명으로 집계된 격리 대상자가 수가 정점을 찍으며 메르스 진정 국면을 보였던 것도 잠시, 방역당국이 또 다시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건 방역망 바깥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그 환자와 밀접히 접촉한 이들 수백 명을 한꺼번에 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감시망 없이 지역사회에서 활보하게 되면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거라는 것.

지난 주말 메르스 사태를 진정 국면으로 판단했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강동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 하고 있다”며 “많은 의료기관이 노출된 상황이라 추가적으로 확산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큰 갈림길에 섰다”고 진정세 판단을 잠시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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