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설계도면 中 유출로 700억 대 피해 추정..."협력업체 직원이 영업 비밀 빼돌려"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07-17 10: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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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설계도면이 대거 유출돼 중국 업체 신차 개발 사업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피해규모는 7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현대기아차의 설계도면 등을 유출하고 사용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백모씨 등 20명을 17일 불구속 입건했다.

신차 개발 업체 A사의 파견 직원이었던 김씨는 지난 10여 년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B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 동료 백모(34)씨 등 9명으로부터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피해업체 신차 설계도면 등 영업 비밀을 130건 취득, 이를 중국 자동차사 신차 개발 업무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현대기아차그룹 전직 임원이 설립한 회사로 당시 공개입찰을 통해 턴킨 방식으로 중국 업체 신차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협력업체 보안감사 과정에서 B사 직원이 김씨에게 영업 비밀을 보낸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유출된 영업 비밀에는 당시 현대기아차에서 개발 중이던 신차를 포함해 수십 개 차종의 설계도면이 포함돼 있었던 걸로 조사됐다. 만약 이 도면이 중국 업체 신차 생산에 사용됐다고 가정하면 그 피해액이 7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현대기아차그룹은 추산하고 있다.

이외 또 다른 유출자 곽모씨는 A사로부터 다시 하청을 받은 국내 설계용역업체 대표이사로 과거 현대기아차에 20여 년간 몸담았던 걸로 알려졌다. 곽씨는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현대기아차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70여건을 A사 내부 전산망에 올려 중국 신차 개발 담당자와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자동차 설계기술 등 중요 영업비밀의 국외 유출로 국부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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