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탈 쓴 해외 원정 성매매 남성, 200여 명 무더기 검거…대학생.약사.의사 등 포함

백지흠 / 기사승인 : 2015-08-26 15: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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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백지흠 기자] 속칭 ‘황제관광’이라 불리는 성매매 관광으로 남성 20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 남성을 대상으로 필리핀 원정 성매매 관광을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5)씨를 구속하고 필리핀에 체류 중인 공범 김모(34) 씨를 수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한 남성 207명 역시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척인 이씨와 김씨는 지난해 1월 11일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남성 회원을 모집하고 해외 성매매 여행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들이 판매한 여행 상품은 필리핀서 현지 성매매 여성과 여행일정을 함께 보내는 속칭 ‘황제관광’으로 이씨 등은 2박 3일 기준 110만원을 받고 차량, 숙소, 그리고 성매매 여성을 남성들에게 제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생활 형편이 어렵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한 필리핀 여성을 고용해 필리핀 세부 외곽 지역의 전용 풀빌라에서 성매매 영업을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이씨 등이 해외 원정 성매매 관광으로 챙긴 부당이득은 14억 원 가량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씨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 받은 남성들은 주로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이들 중에는 대학생, 국내 유명 대기업 직원, 의사, 약사, 공무원 등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들 남성들은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씨의 카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이씨 주도하에 여행 일정을 짜고 필리핀에서 만날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 프로필 들을 미리 받는 과정을 거쳐 성매매 관광을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중혁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해외 원정 성매매가 젊은 남성층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국외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필리핀 현지 성매매 알선 조직원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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