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억 원 특혜성 요금 감면’ 논란…KT새노조 “황창규 회장 등 개인 실적 부풀리기 수단”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08-31 1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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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KT가 특정 법인에 최근 1년간 9억 원의 요금을 감면해주는 등 차별 영업을 한 정황이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특혜성 요금감액은 개인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KT새노조와 통신공공성포럼, 소비자유니온(준),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KT가 특정 법인 고객에 지난 1년 4개월 동안 인터넷 요금과 관련해서 특혜성 요금감면을 해준 것이 내부 공익제보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와 시민단체가 밝힌 KT의 특혜성 요금감면 규모는 총 9억 원으로 원래 청구요금의 절반 이상이 넘는 금액이다.

이들에 따르면 KT는 네트워크 사업체인 A사에 매월 최소 26%에서 최대 76%까지 인터넷 요금을 감액해줬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부과된 요금은 17억 8,400만 원이었음에도 실제 KT가 청구한 금액은 49% 수준인 8억 7,600만 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결국 A사는 동일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다른 가입자들과 비교할 때 사실상 절반도 안 되는 요금만 납부하는 등 큰 특혜와 부당이득을 취한 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런 비정상적인 감액 행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점은 기가인터넷을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강조한 황창규 회장이 회사에 실적 압박을 종용하던 때와 일치한다는 게 KT새노조의 주장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이 개인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법적인 대규모 감액 조치를 강행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연말 A업체 명의로 기가인터넷이 집중 개통(148회선) 됐으며 황 회장은 이 기가인터넷 선도의 공적을 내세워 올해 1분기만 상여금으로 6억 5,000만 원을 지급 받았다.

결국 KT새노조 등은 이런 특혜성 요금감액에 대한 소비자 차별 중단 및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KT에 강력 촉구했다.

한편 KT는 올해 5월 이 사건을 인지해 개인비리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추후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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