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한국, 세계에서 휴대폰 가격 가장 비싼 국가 꼽혀…최원식 의원 “제조사 출고가 인하 필요”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세계에서 휴대폰이 최고 비싼 국가로 한국이 꼽힌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이 밝힌 2011~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의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일반폰(피처폰) 가격에서 세계 1위, 고급폰(스마트폰)에서 세계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전체 29개국 중 27개국(폴란드`이스라엘 제외)의 일반폰 가격이 평균 15%(20달러)가 인하된 반면 한국은 7%(16달러) 인하에 그쳐 2011, 2012년 2위에 이어 2014년도엔 세계 1위가 됐다. 고급폰은 한국 가격 인상 폭이 평균 인상 폭에 비해 1달러 적었지만 애초 높았던 가격 탓에 세계 2위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2011년 일반폰과 고급폰 가격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던 일본은 최근 3년간 일반폰 가격이 33% 인하되고 고급폰은 14%가 인상되는 데 그치면서 지난해 일반폰 2위, 고급폰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한국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은 비슷한 소득수준에 있는 나라와 비교해도 비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기준 한국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2만 7,090달러, 물가수준을 고려한 1인당 구매력(PPP) 평가기준 GDP(국민소득)는 3만 5,277달러로 각각 21위, 18위를 나타내 조사대상 29개국 중 한국의 소득수준은 중하위권에 속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1인당 GNI가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10개 국가들이 일반폰 가격에서 10위~20위권을 나타냈던 반면 폴란드(6위)를 제외한 한국(1위)은 유일하게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때문에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크다”며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 단말기 자급제 확대, 분리공시제 도입 등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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