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진통 끝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극적 타결…내달 20~26일 금강산서 갖기로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5-09-08 18:03:14
  • -
  • +
  • 인쇄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갖기로 최종 확정했다. (사진=통일부 제공)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진통끝에 남북 간의 이산가족 상봉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상봉 규모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남북은 지난 7일 오전 1050분부터 다음날 오전 1010분까지 24시간 가까이 진행된 적십자 실무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내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면회소에서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상봉 규모는 남북이 각각 100, 도합 200명이다.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는 1명 내지 2명의 가족이 동행할 수 있다.
결국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곧바로 상봉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추첨을 통해 5배수를 선발하고 그 후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다.
남북은 합의문을 통해 인도주의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비롯해 상호 관심사 등을 폭넓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협상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 시기 등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우려한 우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를 내세웠던 반면 북은 노동당 창건 행사 준비를 이유로 창건일 이후에 상봉하자고 주장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협상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에 관한 양측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전면적 생사주소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 상봉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에 북측은 상봉 행사 실무논의에 집중하자고 주장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여야는 남북이 내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합의는 매우 기쁜 소식으로 환영한다전쟁과 분단으로 흩어졌던 가족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 역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속을 태우며 기약 없이 기다린 이산가족들에게 큰 선물이라며 다만 상봉의 정례화가 타결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