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함정 28척이 아닌 고작 2~3 척” 돌고래호 유족들 항변…국감서 밝혀질까?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9-09 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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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돌고래호 연고자 대기소'에서 제주해경 관계자가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하는 과정을 한 유가족이 동영상 촬영하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김슬기 기자]현재 사망자 10, 실종자 8명이 확인된 돌고래호 전복사고의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 초기 수색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나섰다.
지난 8일 해경은 돌고래호 사고 피해자 가족 대기소가 마련된 전남 해남의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사고 발생 당시의 경비함정 출동 상황을 일일 브리핑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25분경 제주해양경비안전서(제주서) 300t302함이 최초로 현장에 도착했으며 뒤를 이어 제주서 소속 5척이 차례로 수색에 투입됐다.
완도서에서는 오후 1040분경 278함을 시작으로 11, 목포서에서는 오후 11101006함 등 10, 창원서와 서귀포서에선 1척씩, 모두 29척이 출동했다가 1척이 기상악화로 회항해 결국 수색에 동원된 함정은 모두 28척인 것으로 해경은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에 유가족 측은 의구심을 표했다. 돌고래호 가족 대책위원회는 “(해경은) 오후 1025분에 해경 함정 28척이 도착해 수색활동을 했다고 했지만 실상 정상적인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그 시각 실제 현장에선) 고작 2~3척이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6일 해경이 작성한 시차별 조치시항에 따르면 제주서 302함의 도착 시각은 오후 1030분으로 기록돼 이날 발표한 내용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가족 대책위는 방송, 언론 등에서는 경비함정 28척이 현장서 조명탄을 쏘며 수색작업을 한 것처럼 포장됐지만 실제 수색·구조작업을 벌인 배는 몇 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에 앞서 해경은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조명탄을 쏘는 데 필요한 항공기가 기상 탓에 뜨지 못해 사고 직후 조명탄을 활용한 야간수색은 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가족 대책위는 당시 출동한 해경 경비함정의 항해일지, 돌고래호 항로를 해경에 요청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국정감사를 통해서라도 자료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들은 사고 발생 추정 시각인 지난 5일 오후 738분에서 무려 6시간가량이 지난 다음날 오전 130분에서야 해경이 풍향 자료를 받아 수색에 활용했다는 사실에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가족 대책위는 사고 초기에 구조 활동이 원활하지가 않아 돌고래호 승선자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신 부검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 후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유족들은 이 같이 밝혔다.
최영택 대책위원장은 전복 사고 후 상당수가 몇 시간씩 배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기에만 발견했으면 10여 명은 더 살렸을 것이라고 밝히며 다수 가족들이 부검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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