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주류-비주류 대립각 격화…중앙위·文재신임 놓고 ‘미루자’ VS ‘사과하라’ 팽팽히 맞서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9-14 14: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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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에 비유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 대표의 재신임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의 당내 갈등이 오는 16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의 개최 논쟁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 13일 당내 비주류로 꼽히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서 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신을 떠오르게 한다박 전 대통령은 (유신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요구했었다. (영화) ‘변호인의 상징인 문 대표가 재신임을 내놓으면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겠나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에 새정치연합은 한바탕 내홍을 치렀다.
새정치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진모임에서 문 대표 흔들기를 중단키로 하고 재신임 연기를 요구했고 (문재인)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과 같은 것이라고?반문하며 이 원내대표의 징계 추진 방침을 밝혔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 역시 트위터에서 정치적 비판에도 언어적 금도가 있다선출된 당 대표에게 유신을 운운하는 것은 과한 수준을 넘어선 문제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 문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괴롭다. 분란을 끝낼 방안으로 재신임을 제안했는데 그 자체가 또 분란거리가 돼 버리니까 참으로 대책이 없다고 탄식했다.
결국 14일 오전에 개최된 당 최고위원회의에 문 대표가 불참했고 이 원내대표가 문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천혁신안을 의결하는 중앙위원회 개최와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등을 놓고 벌어진 당내 공방은 점점 가열되고 양상이다
최고위에서 비주류를 대변하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재신임과 연계된 중앙위원회,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모든 당내 문제를 일단 국정감사 뒤로 미루자고 연기론을 내세웠다.
이어 당내 계파들의 극단적 권력투쟁이 벌어지면서도 당이 화합해 총선을 이길 수 있을까라며 왜 당 대표는 총선룰 통과에 대표직을 걸고 재신임을 물을까. 오늘 우리가 답해야 할 국민과 당원의 의구심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류 진영에서는 전병헌 최고위원이 미루면 미룰수록 수습 불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지도부에 대한 흔들기가 비상식적 논거를 통해 계속된다면 이번 기회에 이런 악순환의 문화를 빨리 정리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기회가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486계의 대표격인 오영식 최고위원 또한 혁신 과정이 어렵지만 당내 다른 의견들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설득하고 합의를 다지는 노력이라고 본다힘들더라도 책임 있게 하는 것이 통합의 정치라고 이해한다고 문 대표의 결단을 옹호했다.
이어 “16일 중앙위가 예정돼 있다혁신만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서 중앙위를 통해 혁신안에 대한 설명과 충분한 토론을 하고 당내 소통과 진지한 논의 끝에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중앙위원회 개최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는 앞서 최고위에 불참한 문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 혁신안 통과를 위한 중앙위 강행 의지와 연기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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