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신생아 13명 결핵 양성판정 ‘충격’… 환자 관리 ‘미비’ OECD 국가 중 발병 1위

백지흠 / 기사승인 : 2015-09-15 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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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사망자 수도 많은 후진국형 감염병 결핵에 조리원 신생아들이 노출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질병당국의 관리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4일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간호조무사 이모씨와 접촉한 은평구의 산후조리원 신생아 11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13명이 결핵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이씨는 이미 지난 7월 결핵 의심 소견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바 있지만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채 결핵 확진을 받기까지 약 30일 동안 신생아들을 돌봤던 것으로 밝혀졌었다.
올해 들어서 산후조리원 직원에게서 결핵이 발병한 경우는 지난 5,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결핵은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핵에 의해 직접적으로 감염되는 만큼 환자에 대한 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모두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을 만큼 결핵 환자 관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지난 2013년 기준 10만 명 당 결핵 통계에서 결핵 발생률이 97, 결핵 유병률 143, 사망률이 5.2명으로 나타나 OECD 국가 중 2위인 포르투갈(발생률 26, 유병률 30, 사망률 1.3)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지난해 감염병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작년 신고된 법정 감염병 환자 128,678명 중 결핵은 34,869명으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같이 경제적 수준에 비해 결핵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원인은 환자에 대한 질병 당국의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에 따라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주변에 결핵균을 지속적으로 퍼트리기 때문이라고 결핵협회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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