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농협 비리 의혹’ 수사 급물살…‘뇌물수수혐의’ 최원병 회장 최측근 구속영장 청구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9-17 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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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검찰의 ‘농협 비리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농협중앙회 최원병(69) 회장 최측근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그간 의혹들의 실마리가 하나둘씩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임관혁)는 전날 체포한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씨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물류의 협력업체 A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사업 수주를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수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A사와 손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던 검찰은 그간 사업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의 여부를 수사해왔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손씨는 지난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조직ㆍ자금책을 맡아 최 회장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지난 3월 최 회장의 고향인 안강농협 조합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이후 농협중앙회가 안강농협조합장 당선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등 조치를 취해 당시 최 회장이 손씨에게 조합장 자리를 주려는 것이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손씨의 구속 여부가 검찰 수사 방향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손씨를 상대로 A사로부터 받은 뒷돈이 최 회장에게 흘러갔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현재 농협 계열사 의혹을 둘러싼 또 다른 수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검찰은 NH개발의 협력업체인 H건축사무소와 F건축의 실소유주인 정모(54)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10일에는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을 구속한 바 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총 50여 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NH개발이 정씨에게 현장소장에 적합한 인물 추천을 부탁하는 등 시설공사 과정서 정씨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성 대출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된 신 회장은 리조트 사업을 하는 과정서 분양실적을 조작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농협으로부터 많게는 수백억 원의 자금을 부당하게 대출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우남)는 내달 6일과 7일 이틀 간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국감장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있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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