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 10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신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국감에선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국적논란, 호텔롯데의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신 회장은 국감이 시작되자 향후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제2의 왕자의 난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일가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국민과 롯데 직원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계열을 분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리해 경영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단호히 답하며 롯데그룹 내 ‘원톱’ 체제를 명확히 피력했다.
이날 참석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또한 “여러 가지 정황상 (신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봐야 한다”며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을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내년 4월 1일 지정할 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동일인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의미한다.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는 “내년 2분기까지 하겠다”고 신 회장은 말하며 다음 달 말까지 그룹 순환 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상장 방식에 대해서는 “구주 매출이 아니라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측의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것임을 밝혔다.
상당수 의원들이 거론한 국적 문제에 관해서는 “롯데는 한국 기업이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그러나 이날 국감장에선 날선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애초 기대와는 달리 의원들의 ‘송곳 질의’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보충·추가 질의에선 낮 뜨거운 칭찬 릴레이와 민원성 질문도 나왔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신 회장이 각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 점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기회로 새 출발 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하는가하면 “하루 1만 4,000여명이 찾는 계양산에 골프장을 꼭 지어야 하겠냐”는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적에 이를 말리는 의원도 있었다.
강도 높은 비판과 날선 질의는 정작 신 회장보다는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한화투자증권, 네이버, 다음카카오 관계자들에게 쏟아졌다.
이렇다보니 국감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졌다게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 회장은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국감 중간에 퇴장하는 증인들과 눈인사까지 나누는 등 여유를 보였다고 한다.
이날 국감현장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롯데와 관련해 핵심은 짚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변죽만 울렸다고 꼬집었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 배당 비율이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배당을 받아가는 일본인 주주가 지배주주라는 점이다. 앞서 신 회장이 '형제의 난' 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감에서는 롯데의 과거 추궁과 해명만 있었을 뿐 앞으로의 롯데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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