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김무성 대표 아버지 김용주, 자발적으로 친일 행위한 반민족행위자"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9-18 1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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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민족문제연구소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역사연구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특급 친일파로 단정 지으면서 김 전 회장의 친일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민문연은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 김 전 회장의 친일 행적과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민문연 측은 김 전 회장이 일제 치하 당시 통치기구에 참여해 징병에 앞장서고 군용기 헌납 운동을 주도한 점을 들어 매우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친일 행위를 한 반민족행위자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선친에게 일제 협력의 과오가 있다면 이를 시인하고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민문연은 김 전 회장이 일제 징병제 실시를 찬양하고 전쟁 동원을 선동한 증거들을 내놓았다.
1943<아사히 신문>에 게재된 대망의 징병제 실시, 지금이야말로 정벌하라, 반도의 청소년들이여라는 제목의 광고에는 金田龍周(가네다 류슈)’라는 김 전 회장의 창씨명이 나온다.
1943징병제 시행 감사 적()미영 격멸 결의선양 전선공직자대회기록 가운데에는 김 전 회장 발언이 A4 3장 분량 가량 담겨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 대회에서 각 면에 신사를 건립해 일본 정신 진수에 철저히 젖어들게 하자는 제안을 하고 내선일체 즉 일본과 조선이 일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식이 야스쿠니 신사에 묻히는 것이 영광이라고 표현하며 일제의 징병제를 적극 반겼다.
또 이들 연구소 측은 군용기 헌납 운동에 김 전 회장이 적극 나섰다고 주장했다. 일제는 만주 침략 후 당시 전쟁 물자 조달을 위해 대대적으로 국방 헌납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대표적인 운동이 군용기 헌납 운동이었다.
민문연은 이 애국기 헌납 실적이 특히 영일군에서 높았다고 밝혔다. 영일은 김 전 회장의 생전 활동 지역이었다.
1944년 일본 <아사히 신문>에는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이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에서도 김 전 회장의 창씨명이 등장한다. 민문연은 관공서, 조합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로 이런 광고가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해 김 전 회장이 애국기 헌납 운동에 적극 가담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패적 직전 19455월 말까지 경북도민이 총 109대를 헌납했고 그 가운데 영일군에서만 1239,000원을 모금, 14대를 헌납했다. 당시 123만 원은 현재로 치면 123억 원에 해당되는 액수다.
특히 이날 간담회서는 김 전 회장의 친일 행적에도 불구하고 언론, 책자 등을 통해 애국자로 회자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질타가 강하게 쏟아졌다.
과거 김 전 회장이 쓴 회고록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지난 광복절에 발간됐던 평전 <강을 건너는 산>에 대해서 민문연 측은 친일 행적은 대부분 감추고 일부 친일 행적에 대해선 마치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저항운동처럼 묘사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대표 등 보수 진영에서 김 전 회장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친일파가 아니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2009년 출간 당시엔 재원과 자료 부족으로 해외 및 지방의 전면 조사가 불가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들은 김 대표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민문연은 김 대표가 김용주 애국자설을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순 해프닝이 아닌 치밀한 기획 아래 의도적으로 행해진 선대의 경력 세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최근 김 대표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총대를 멘 것 역시 부친의 전적을 덮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며 민문연은 모럴 해저드를 저지르는 이가 한국의 지도층이라는 데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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