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클라우드 맥주' 과장광고 논란..."까다로운 심사" 홍보, 알고보니 수상작만 절반 이상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9-24 1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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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상작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권위가 훼손되는 건 아니지 않냐” 해명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지난해 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 수정 권고를 받았던 롯데주류(대표 이재혁)의 클라우드 맥주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롯데주류는 ‘클라우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주류품평회’(IBC)와 지난 6월 ‘몽드 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각각 동상, 금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들 대회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심히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IB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IBC'에는 30개국에서 630여개의 맥주가 출품됐으며 그 중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맥주가 총 39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출품작 중 62.5%가 수상한 꼴이다.

이렇게 절반 이상이 상을 받은 가운데 이 대회서 ‘클라우드’는 등급이 가장 낮은 동상을 수상했다. 당시 품평회서 가장 높은 수상 등급은 ‘트로피(Trophy Winners)’로 여기에 이름을 올린 맥주는 16종이며 금상과 은상은 각각 48종, 121종이 이름을 올렸다.

결국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홍보 마케팅을 펼치면서 자사에 득이되는 부분만 뽑아 과대 포장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주류 측은 ‘IBC'에서 출품작 중 절반 이상이 수상을 한 것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IBC가 부문별로 시상을 하는데 그 부문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60%가 넘는 수상자가 나온 것”이라며 “‘클라우드’가 동상을 받은 ‘페일라거’ 부문은 금1, 은2. 동이 3~4개인 만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쳤다고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주류는 “IBC는 각 부문별 수상작이 8개를 넘지 않을 만큼 까다로운 심사로 유명한 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보도자료 낸 바 있다.

롯데주류는 “(IBC는)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저명한 품평회이기 때문에 수상작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권위가 훼손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외신 기사들을 보면 상품에 대한 수상 소식을 알리면서도 동시에 총 수상 제품이 몇 개인지 등 여타 내용 또한 명확히 기재하고 있어 이번 ‘클라우드’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주류는 지난 6월 벨기에서 열린 ‘몽드 셀렉션’이란 품평회에서 수상을 했을 때도 이같은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몽드 셀렉션’은 비영리단체가 아닌 영리단체로 술 한 종류 당 한화로 130만 원을 받고 상을 부여해주는 곳이다. 지난해의 경우는 출품작 3,163개 중 상을 받은 제품이 무려 2,798개나 됐으며 이중 2,221개가 아시아 업체의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대회를 놓고 롯데주류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라고 표현했다. 또한 ‘종합적이고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쳤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맥주 광고 등을 통해 “물타지 않았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리얼이라 부른다”는 문구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그러나 ‘노멀그래비티’ 공법으로 제조되는 클라우드는 물과 맥아를 함께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미리 물을 넣고 혼합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을 산바 있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공정위가 나서 '물을 타지 않은 맥주'라는 문구의 수정을 권고했고 롯데주류는 대형마트 등에 클라우드 POP 문구를 '물타지 않는 REAL 맥주'에서 '맥즙 발효원액 그대로-물타지 않는 맥주 클라우드'로 수정하라는 공문을 대형마트, 슈퍼 등에 공문을 보내는 등 수습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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