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가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시중에 유통 ‘비상’… 경찰 “2차, 3차 피해 발생될 우려”

[일요주간=이민식 기자] 신세계백화점 가짜 상품권이 무려 1,100만원어치나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유통업계와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전자화폐로 이미 사용된 신세계 상품권을 상품권 판매업자에게 유통한 용의자를 현재 추적 중에 있다고 2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한 신세계백화점 지점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된 상품권은 지난 8월 출시된 모바일ㆍ온라인 겸용 ‘스크래치형 신세계 상품권’으로써 신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와 연동해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사용 가능하다. 상품권 뒷면의 스크래치를 제거 후 거기서 나오는 일련번호와 PIN번호를 입력하면 전자화폐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가 뒷면의 스크래치를 벗겨내 전자화폐로 사용한 뒤 이를 다시 덮는 방식으로 상품권 판매업자에게 새것처럼 판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용의자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상품권은 총 790만원어치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 수원의 한 마트서 상품권 590만원어치를 구입한 뒤 이틀 후 다시 200만원어치를 재차 구입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어 용의자는 이 상품권 중 220만원 어치를 전자화폐로 사용한 뒤 지난 달 19일 상품권 판매업자에게 새것처럼 재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백화점 외 상품권을 취급하는 곳에서 2차, 3차 피해가 발생될 것을 염려했다. 경찰은 “특히 온라인 등에서 사용한 상품권은 재사용이 불가능하나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뒷골목’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서 다시 추가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세부적인 사항을 수사 중에 있는 경찰은 현재 용의자 검거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한편 이런 스크래치형 상품권은 위조가 쉬워 기존에도 가짜 상품권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실제 시중에 일부 유통되는 가짜 신세계 상품권은 긁어낸 스크래치 부분을 교묘히 덮어 진위를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이 가짜상품권은 시중 상품권 할인판매소에서 현금으로 세탁되거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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