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퇴직자에게 매달 거액 용돈 지급…"사실 감추려 국감에 허위자료 제출"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7 13: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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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의원, 11명의 고문에게 월 총 4250만 원 지급...NH투자증권 한 고문 월 1000만 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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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농협이 농협 출신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거액의 용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내용을 감추기 위해 국정감사에 허위자료까지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은 7일 “이번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들의 고문 현황 자료를 요청했으나 농협이 허위자료를 제출하고 일부는 제출을 회피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11명의 고문에 대한 월 지급총액 만도 4,25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들 11명 고문의 월평균 지급액은 총 386만 원으로 이중 NH농협은행장 출신의 NH투자증권 한 고문은 취임 후 무려 월평균 1,0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동양매직의 한 고문도 취임 후 매달 600만 원의 고문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농협유통과 농협사료에서도 농협중앙회장 출신 등에게 매달 각 500만 원씩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농협은 국감에 허위 자료까지 제출했다. 박 의원은 “농협이 이런 사실을 감추려는 의도로 지속적이고 고의적인 하위 자료를 제출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농협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최초자료에는 농협경제지주 16개 계열사 중 3개 계열사에 대한 고문이 8명이며 이중 현재 활동하는 고문은 단 1명으로 매달 500만 원의 고문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박 의원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따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궁한 결과에선 역임 포함 8명이던 고문이 현재 31명, 현직 11명으로 그 숫자가 늘었다.

박 의원은 “매달 1,000만 원에 달하는 용돈을 지급하는 것을 어느 농민 조합원이 납득하겠는가”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허위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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