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전으로 번지는 롯데家 경영권 분쟁, 시총 수천억 증발에 속타는 투자자들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10-12 1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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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형제의 난’으로 비화됐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에서 최종 판가름 나게 됐다.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법무법인 두우와 양헌을 선임하고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앞세운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조용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면 첫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더불어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도 기일이 잡히는 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한 신 전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월 28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불법적을 해임했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가 불법적이고 일방적이었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이사회 결의에 문제가 있음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에서도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 계열 상장사 시총 수천억 원 '증발'

한편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재점화 되면서 롯데 계열 상장사 시가총액이 하루 동안 수천억 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신동주와 신동빈 두 형제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오히려 상승했다. 결국 두 형제 간 다툼에 주식 투자자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형국이 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연 지난 8일 롯데그룹 상장사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8곳의 평가손실액은 6,393억 8,500만 원에 달했다. 이들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은 하루 만에 시총이 4,627억 1,800만 원 증발해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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