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골프치고 있다” 조희팔 생존설 일파만파…檢 재수사로 진실 밝혀질까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10-14 17: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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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4조 원 대 다단계 사기극을 벌이다 지난 2011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생존여부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사법당국의 재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3일 조희팔 사건 피해자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이하 바실련)에 따르면 조씨가 사망했다는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지난 20125월 이후 중국 등 해외에서 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실련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라오스에서 조씨를 봤다는 목격담과 골프를 치는 등 호화로운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가 있다고 전했다.
바실련은 검경의 수사와는 별도로 그간 조씨의 행방을 꾸준히 추적해왔으며 경찰의 조씨 사망 발표 이후에도 생존설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조씨의 도피 후 생활에 비춰 볼때 호텔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경찰의 당시 발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바실련은 조씨가 만약 사망했더라도 자연사가 아니라 타살일 가능성이 높으며 검경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고의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조씨가 최초 도피지인 중국을 벗어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전전하며 호화 도피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밖에도 과거 경찰의 조씨 사망 발표 근거 역시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경찰은 조씨 유가족이 촬영했다는 장례식 동영상, 응급진료기록부, 화장기록 등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직접 조씨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데다 동영상은 조작이 용이해 영상으로 기록된 장례식 장면만으로는 조씨 사망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게 조씨 생존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특히 조씨 사망 발표 당시 유골이 이미 화장된 상태였다는 점은 사망 조작설에 무게를 한층 더하고 있다. 화장한 유골은 최저 650이상의 고온으로 DNA가 변형돼 식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유골로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것.
조씨의 사망증명서와 화장기록 역시 서류 발급 날짜 및 직인 등에서 오류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 경찰 역시 사망했다고 할 만한 과학적 증거가 없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검찰은 대검과 대구지검의 수사관들을 중국으로 보내 조씨 최측근인 강태용(54)씨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쯤 신병 확보 절차를 마무리하고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조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나선 대구지검 형사4(부장검사 황종근)는 강씨가 송환되는 대로 조씨의 생존 여부와 해외 은닉 재산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씨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로비를 받은 검찰과 경찰, 정관계 인사 등에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강씨는 중국 현지에서 조씨의 재산을 관리하며 로비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검찰의 재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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