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종로·서초 최대 격전지…거물들 복귀 ‘뜨거운 예선’ 예고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5-11-09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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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거물급, 벌써부터 공천 샅바 싸움 치열
박진 전 의원 vs 오세훈 도전장 ‘종로 혈투’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내년 4월 13일 치러질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거물급 인사들의 공천 경쟁이 새누리당 텃밭 수성과 도전으로 때이른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큰 틀에서의 상향식 공천 취지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중성을 갖춘 인사들이 일찌감치 바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새누리당 격전지 ‘종로’
가장 치열한 경쟁지역은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 종로는 현재 5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다.

이 지역 토박이로 16~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지만 갑자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3일 오후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나는 등 수차례 비공식 회동을 통해 서로의 출마 포기를 종용했지만 예상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오 전 시장은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이 맞붙은 ‘안동 모델’을 예로 들어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총선 공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 박진 전 국회의원. ⓒNewsis
지난 19대 총선 당시 불출마했던 박 전 의원은 12일 ‘박진의 종로이야기’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권토중래의 행보에 나선다. 이에 맞서 오 전 시장은 최근 언론 스킨십도 부쩍 강화하는 한편 종로구 명륜동의 한 아파트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두 사람 외에도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받았다가 전관예우 논란으로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까지 나돌면서 종로 공천은 그야말로 ‘새누리당 격전지’로 급부상하며 점입가경 형국이다.
또 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박인 정인봉 전 의원도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친박인사다.

친박vs비박 대결 ‘서초’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초갑도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17, 18대를 내리 거머쥔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19대 공천에서 ‘강남 물갈이’ 방침에 따라 묻지마 공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 곳에 도전장을 내는 인사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성부장관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

여기에다 최근 김무성 대표의 처남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까지 가세하면서 ‘핫’한 지역구로 부상 중에 있다.

특히 서초갑 지역의 경우 이 전 의원이 김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한 비박계로 분류되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조 전 장관은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거듭난 인사라는 점 때문에 계파간 대결로 흘러갈 양상이 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김 대표 친인척까지 가세해 판세는 복잡미묘하다.

옆 지역구인 서초을 에선전도 만만찮은 상황으로 치열하다.
친박 핵심인 강석훈 의원이 수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옥임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7월 김무성 대표의 외교특보로 동행하는 등 외교전문가로 통한다.

또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안형환 전 의원도 현역 박인숙 의원이 지키고 있는 송파갑 지역에 출마할 태세다.

여당 경제통으로 손꼽히는 초선의 강석훈 의원을 상대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옥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인 이 전 수석은 오는 12월 이명박 정부에서의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발간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천한 정 전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외교특보여서 존재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서초을에서 4선을 지낸 김덕룡 전 의원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

양천갑 역시 초선인 길정우 의원이 수성 의지를 밝힌 가운데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신의진 현 당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또 김해진 전 특임장관실 차관, 이기재 전 원희룡 의원 보좌관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 ⓒNewsis
전혁직 의원간 빅매치 ‘안동’
서울 종로에서 박진 전 의원과 대결을 앞둔 오세훈 전 시장이 예를 든 경북 ‘안동’은 재선인 김광림 의원과 이곳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인재영입위원장이 맞붙고 있다. 새누리당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점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안동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김 의원과 권 위원장은 둘 다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다소 앞서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과 권택기 전 의원(18대)도 뛰고 있어 안동은 그야말로 여당 거물급 북새통이다.

대구 중·남구 총선 격전지 부상
이인선(57·여·사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을 밝히면서 그가 내년 총선에서 출마하는 지역으로 거론되는 대구 중·남구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그동안 경북 구미갑과 대구 달서갑 등에 출마설이 나돌았고 한때는 출마포기설까지 흘러나왔지만 최근에는 대구 중·남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출마포기설은 이날 이 부지사가 퇴임사에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 부지사는 “오늘 퇴임은 은퇴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며 “제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그 간에 쌓아 온 수많은 경험을 또 다른 봉사의 길에 쏟아 붓고자 한다”고 총선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이어 “끊임없는 도전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그런 삶을 살겠다”며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일 지라도 저를 지켜준 수많은 분들의 기대와 저에게 부여한 책무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 부지사의 내년 총선 출마 시사로 인해 출마지역으로 거론되는 중·남구는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현역인 김희국 의원과 배영식 전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 치열한 4파전이 예고된다.

여기에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3선의 임병헌 남구청장과 3선 동안 내리 여성 전략공천의 수혜를 받았던 윤순영 중구청장의 출마까지 감안하면 대구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중량급 인사들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부지사는 여성이면서 경북도 최장수 경제부지사를 지냈으며 지방과 중앙 가릴 것 없이 탄탄한 인적네트웍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대구경북에서 여성공천을 해야 한다면 이 부지사가 공천 0 순위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보수지역 대구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남구의 여성후보에 대한 반감과 같은 여성인 윤순영 중구청장과의 경쟁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중·남구는 역대 4번의 총선에서 번번이 지역민심과 동떨어진 ‘전략공천’과 ‘낙하산공천’이 이뤄진데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커 경북에서 부지사를 지낸 이 부지사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성추문’으로 낙마한 심학봉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갑 출마설이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터라 ‘중·남구’로의 회군도 이 부지사의 국회등원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당 운영이 주먹구구식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 류성걸)은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조직구성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하고 내부 잡음이 증폭되는가 하면 편협한 언론관 마저 보여 과연 집권 여당으로서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류성걸(대구 동구 갑)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취임한 지는 지난 9월 4일이나 2개월이 되도록 대구시당 주요 각급 위원장 인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 준비에 필요한 진용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류 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존 9개 위원회에 실버·노동·복지·지역경제·문화예술·새줌마·교육위원회 등 7개를 추가해 16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당 조직을 총선체제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명한 위원장은 대변인과 청년위원장, 복지·새줌마위원장, 중앙위원회 대구시연합회 회장 자문위원장, 장애인위원장 등 7명이 뿐이다. 그나마 3명은 유임이다.
전체 위원회 중 절반도 못 미치는 인선을 했지만, 이 조차 논란이 일고 있다.

조호현 대변인은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관장에 선임된지 불과 1개월 만에 복무규정 위반 등으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년위원장은 모 당협과 시당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 임명을 강행해 이를 두고 대구시당 내부에서조차 류 위원장의 '독선'을 지적하고 있다.

류 위원장의 이 같은 독단적인 인사에 반발한 일부 인사는 '차라리 김부겸을 돕겠다'고 시당과 거리를 두는 등 적전분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당은 최근 일부 언론사 기자에 대한 출입제한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년 동안 시당에 출입한 언론사에 대해 '앞으로 인터넷 언론사는 출입금지를 시키겠다'며 해당 기자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출입하지 않으려는 언론사를 불러서라도 홍보하고 기사에 노출시켜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오겠다는 언론사를 가로막는 처사는 언론탄압 이전에 정당의 기본도 안 된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당 조직도 엉망이고 언론도 발로 차는 것을 보면 가만있어도 총선승리가 따 논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이러니 대구 국회의원들이 수도권 의원들에게 우습게 취급당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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