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특위, 나흘간 평양 방문…“北 성당서 정례 미사 봉헌하기로 협력”

고보성 / 기사승인 : 2015-12-08 14: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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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주교들이 3일 주교회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고보성 기자] 내년부터 부활절을 비롯한 가톨릭 주요 대축일에 남측 사제가 북한에 파견돼 정기적으로 미사를 집전할 것으로 보인다.
나흘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강당에서 방북 후속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주요 대축일에 서울대교구에서 평양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해 정기적인 미사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북단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북측 관계자들은 당국자 간의 이변이 없는 한 언제든지 환영하겠다고 대답했다내년 3월 부활절을 시작으로 1년에 4~5차례 사제가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에서는 성모마리아대축일, 부활대축일, 성모승천대축일, 성탄대축일 등을 3대 의무 축일로 정하고 반드시 미사에 참석토록 권고하고 있다. 미사는 지난 1988년 남측 협조로 지어진 평양 장충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대교구에서 각 미사에 파견할 인원은 사제 1~2, 수행원 1~2명 정도로 예상된다. 그간 특위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의 사전·사후 보고 등을 통해 이와 같은 사항을 협의해왔다.
앞서 특위는 조선카톨릭교협회의 초청을 받아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방북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방북 단장을 맡은 김 대주교를 비롯해 부단장 김운회 주교, 위원인 조환길 대주교 등 17명이 함께했다.
주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새롭게 갖춰진 평양 시설들을 방문하는 등 달라진 평양 모습을 둘러보았으며 장충성당에서 70여 명의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성화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번 주교단 방북에 북한 내각도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은 주교들과 사무처 신부들을 초청한 만수대 의사당 간담회 자리서 남북 간에 해묵은 논쟁을 벗어나 6.15 선언과 10.4 공동선언의 정신을 남북이 계승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주교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남북 간의 민간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상호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번 평양 방문에 대해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그동안 추진해 온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됐으며 민족 화해를 위해 추진해온 기도 운동과 인도주의적 교류 협력 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에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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