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한인 용의자 일본서 체포…자진 재입국에 의문 증폭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한인 용의자 일본서 체포…자진 재입국에 의문 증폭

이민식 / 기사승인 : 2015-12-10 11:52:52

▲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 화장실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전창한(남, 29)씨가 9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재입국했다.(사진출처:ANN 화면캡쳐)

[일요주간=이민식 기자] 일본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이 지난 9일 체포된 가운데 자발적으로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혐의에 대해선 현재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야스쿠니신사의 폭발음 사건 전후에 인근 CCTV에 찍힌 한국인 전모(27·직업 및 주소 미상)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에 있다. 1차 조사에서 전씨는 혐의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도 전씨는 일본 뉴스채널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일 야스쿠니 신사에 있었지만 폭발음 사건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혐의를 부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왜 전씨가 일본에 자진 입국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당국에 의하면 전씨는 스스로 일본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의 자진 입국에 대해서 일본 경찰당국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전씨가 다시 일본에 올 줄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경위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입국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만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가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전씨에게 일본 입국을 권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또 전씨가 조사 및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주장하기 위해 다시 일본에 갔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예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사건은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경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일본 경찰은 신사 남문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디지털 타이머,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파이프 묶음, 건전지 등을 발견했다. 건전지에는 한국어 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TV에서 폭발음 발생 약 30분 전부터 전씨가 촬영된 것에 주목하며 전씨가 머문 근처 호텔 객실을 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전북 군산에서 5년 이상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한 뒤 올 3월 전역한 전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일본으로 입국했으며 당일 23일 귀국한 바 있다.

전씨는 사건 전날인 지난달 22일에도 야스쿠니신사의 폐쇄회로 TV에 포착됐으며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전씨가 사전 답사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