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회장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수교 50주년 콘서트’에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매체들은 마나미 여사가 언론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었음을 지적하며 강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대결에서 승기를 잡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과의 대결은 신 회장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신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
먼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제기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해임 무효 소송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도쿄지방재판소에서 비공개로 열린 '신 총괄회장 해임 무효소송' 진행협의기일에서 본격적인 심리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해 2월 중에 진행협의 기일을 한 번 더 갖기로 했다. 진행협의 기일이란 충실한 심리를 위해 구두 변론 이전에 시행하는 절차다.
또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제기한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사건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8일 이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 사건을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에게 배당했다.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과연 누구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을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결론이 나면 신 회장에게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소강상태다. 다만 실권은 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인지·판단력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신 전 부회장은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인다.
재계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신 회장 측이 ‘시간 끌기’ 카드를 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매우 고령이고 시간이 갈수록 신 전 부회장 측은 대중의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가 앞으로 크게 악화 전망 나오면서 내수 사업 비중
높은 롯데그룹 경영 향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 나와
국내 최고층 '제 2롯데월드 타워' 서울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동시에 테러 표적 가능성 높아져 철저한 관리 대상으로 꼽혀
신 회장의 과제
다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이 이겨도 신 회장은 여러 건의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 첫 번째는 바닥에 떨어진 롯데그룹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가족 간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는 점이다. 승자의 아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이다. 최근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상장심사 간소화제도(패스트트랙)를 활용해 이르면 내년 3월 코스피 상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자기자본이 4000억 원이 넘고 매출액이 7,000억 원, 당기순이익이 300억 원 이상인 기업에게 상장 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단축해 주는 제도다.
일단 시장은 신 회장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지난번에 (신 회장이) 내놓았던 대책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며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화된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롯데그룹은 이번 경영권 분쟁 이전에도 여론과 충돌했다. 최근 상량식을 가진 제 2롯데월드타워도 공군과 국가안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의 반대를 뚫고 어렵게 세워진 건물이다.
지난 10월에는 롯데그룹 ‘갑질 해고’ 논란이 있었다. 지난 9월에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신 회장이 출석한 롯데는 인색한 기업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롯데그룹이 구두쇠라고 느끼고 있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같은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며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해에는 근로자의 정당한 대우에 굉장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마천루의 저주를 피하려면
롯데그룹 주변에서는 ‘마천루의 저주’이야기가 나온다. 마천루의 저주는 초고층 빌딩이 건립된 국가가 혹독한 경제불황을 맞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다. 이 가설은 지난 1999년 도이치방크의 분석가 앤드류 로런스가 100년 간의 사례를 조사해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마천루의 저주’가 사람이나 기업에게도 들어맞는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세운 최순영 회장은 IMF위기 때 대한생명을 잃었다. 초고층 건물인 타워팰리스와 버즈 두바이는 삼성물산이 지었다. 이 삼성물산이 소속되어 있는 삼성그룹을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은 병원에 입원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인 두산 위브 더 제니스를 지은 두산건설이 소속된 두산그룹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의 대표적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사원 명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롯데그룹은 제 2롯데월드를 지으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더군다나 한국 경제가 앞으로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그룹이 향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것도 문제다. 한국에 와서 롯데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를 받는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하고 롯데 상품의 판매가 줄어들면 롯데그룹은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제 2롯데월드 타워도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자랑거리인 동시에 항상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됐다. 제 2롯데월드 타워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만큼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 2롯데월드 타워를 테러 표적으로 삼을 세력은 다양하다. 우선 중동의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주요 친미국가 중 하나이고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테러의 위협을 덜 받았던 관계로 테러에 대한 감시 태세가 느슨하다. IS는 이 허점을 노리고 제2롯데월드 타워를 노릴 수 있다.
그 다음은 중국의 소수민족 테러집단이 있다. 제 2롯데월드 타워는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제 2롯데월드 타워에 테러를 감행하면 중국 정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북한도 제 2롯데월드 타워에 테러 공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오는 2017년 대선을 북한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 2롯데월드 타워에 테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더욱 겸손한 자세를 갖고 승자의 아량을 베풀어 부친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측과 화해하고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일본과는 문화가 다르다. 일본 기업문화는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제일 유능한 아들이 가업을 모두 물려받아 이어간다. 그러나 한국은 다른 형제를 배려하는 분할 경영 문화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을 한국에서 더욱 번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암울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한 기업 홍보담당자는 “롯데그룹 홍보팀 입장에서는 가족 간 분쟁이 끝나고 다가오는 새해 2월 설날에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과 한 자리에서 떡국을 먹는 모습이 신문에 나오는 것이 새해 소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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