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DJ' 권노갑 탈당 후폭풍...야권 무게추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고보성 / 기사승인 : 2016-01-13 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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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탈당한 동교동계 상징 권노갑 고문. ⓒNewsis
[일요주간=고보성 기자] 한때 ‘리틀 DJ’로 불리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동교동계 상징인 권노갑 상임고문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은 야권의 무게추가 안철수 의원이 중심이 된 ‘국민의당’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권 고문은 탈당 후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함께 탈당한 김옥두·이훈평·남궁진·윤철상·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야권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탈당을 선언한 권 고문은 기자회견을 통해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고 “정치인생 60여 년 동안 몸 담았던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의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했다”며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정당에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권 고문은 “어떻게든 (야당의)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제 더 이상 참고 버틸 힘이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 출신인 권 고문은 196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후 13대 총선 당시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첫 당선된 뒤 민주당(14대), 새정치국민회의(15대)에서 3선을 지내며 DJ의 정치적 동지로 파란만장한 정치 역경을 보냈다. 국회의원에서 물러난 이후 한화갑 전 의원과 함께 동교동계를 이끌어 왔다.

권 고문의 탈당을 계기로 더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호남이 지역구인 더민주당 주승용·장병완 의원이 탈당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탈당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야되지 않겠느냐”며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던 주승용 의원은 줄곧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오다 지난달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는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미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왔다.

주 의원은 “그동안 몸담았던 더민주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며 “호남 민심은 이미 더불어민주당을 불신임하고 있는 만큼 야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제1야당이 교체되고 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계파 패권정치에 맞서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기까지 깊은 고뇌와 수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광주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야당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강한 야당을 만드는데 벽돌 한 장을 놓겠다”고 탈당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써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전후로 볼 때 천정배·박주선 의원을 포함 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재천·권은희·김한길·김영환·김관영·최원식·주승용·장병완 의원 등 16명이 더민주당을 나가 신당을 추진하거나 무소속으로 활동 또는 신당에 합류했다.

한편 더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도 14일경 탈당을 선언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직 의원 40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당의 호남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 역시 사실상 탈당 결단을 내리고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박지원계인 김영록·이윤석·박혜자 의원 등도 함께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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