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소녀상' 이전될 것” 직접사과 거부… 野 "정부는 왜 안 된다고 말 못하나"

고보성 / 기사승인 : 2016-01-13 18:19:24
  • -
  • +
  • 인쇄
▲ 지난 11일 6월민주포럼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파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었다. ⓒNewsis
[일요주간=고보성 기자] 위안부 협상이 지난달 타결되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한 이전 문제가 다시금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거부한 채 “(소녀상이) 이전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비교적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NHK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비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한국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소녀상을) 이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또 이날 아베 총리는 사죄는 이미 다 한 얘기이며 외교장관 사이에서의 회담과 박 대통령과의 대화로 해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우리 정부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같은 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는 지난 12·28 합의 당시 기사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대신을 통해 직접 사과한 바 있다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사죄와 반성과 관련한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 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며 입장을 전했었다.
그 후 당일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위안부들의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괴로움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사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직접 사죄와 관련한 발언을 한 일본 야당 의원에게 직접 답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가 소녀상에 대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소녀상 설치는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한 것이기에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12·28 합의가 원만하게 이행되고 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어떠한 자의적인 해석 등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반응에 야당은 굴욕 외교라 표현하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리 외교부는 아베 총리를 두둔했다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목도하며 박근혜 정부와 외교부의 무능, 굴욕 외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당당하게 소녀상 이전은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는가반문하며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피멍이 맺히게 하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정부는 굴욕 외교를 인정하기 싫어 일본 정부를 감싸는 한심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