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인수 지주회사 전환 '수면 위로'..." 삼성電 지분 처리 주시해야"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6-02-01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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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4,339만 3,170주/37.45%) 전량을 1조 5,400여억 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기존에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3,986만 5,836주/34.41%)까지 포함 총 8,325만 9,006주를 확보해 지분율이 71.86%로 급등하면서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가기 위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 전환하는 사전 밑그림 작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회사를 두고 이를 소유·지배하는 지주회사는 지분 구조의 흐름이 단순해져 경영 효율성과 투명경영이 확보될 수 있으며 자회사 간 상호출자가 금지돼 경영 부실 위험으로 인한 연쇄부도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돼 총수 일가가 전횡을 일삼는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확보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은 0.06%로 미미하지만 그가 1대 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주식 19.3%를 보유하고 있어 간접 지배가 가능하다.

지주회사는 지주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회사의 경영을 지휘·감독하는 형태인 지주사-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 순의 피라미드식 지배구조로 오너가 소자본으로 거대 자본을 지배하는 경제력 집중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총수 일가의 편법 경영 승계 등으로 악용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강승건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매입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매입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행위라는 시장의 예상에 대해서 동의하지만 삼성카드 지분 매입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삼성카드 지분 인수로 인해 자회사 요건(최대주주, 30%이상)을 갖춘 금융 자회사가 하나 더 늘어난 정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이유로 첫째 삼성카드 지분의 경우 계열사(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매입이 가능했던 것이고, 둘째 지주사 전환 결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전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처리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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