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발 '공천 살생부' 논란 진실공방 격화...친박 "당 대표 퇴진" 압박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6-02-29 11:44:04
  • -
  • +
  • 인쇄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공천룰에 이어 살생부 명단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간에 공천룰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수도권 비박계 의원 등 40여 명을 물갈이 대상으로 정했다는 소문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돌면서 파문이 학산되고 있다.

이 소문의 진원지는 김무성 대표와 A교수가 만난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주로 A교수는 김 대표로부터 “(비박계 의원) 40여 명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해 들었으며 이 내용을 평소 친분이 있던 정두언 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역시 김 대표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두언 의원은 29일 김무성 대표가 자신에게 2번에 걸쳐 전화를 걸어 “(살생부 관련 발언에 대해) ‘나한테 직접 들었다고 말하지 말아 달라’ ‘찌라시 얘기를 한 거니 좀 (말을) 맞춰달라’와 같이 ‘말을 바꿔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이제 와서 내가 자신의 발언을 과장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면서 김 대표가 본인의 말바꾸기를 진실공방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입으로 정두언 의원에게 살생부 명단을 언급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 대표는 또 “공천관련 문건을 받은 적도, 말을 들은 적도, 제 입으로 살생부 이야기를 한 바도 없다”면서 항간의 소문과 언론 보도를 해명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김 대표의 해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친박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살생부 얘기를 일부 의원들에게 슬쩍 흘려놓고는 파문이 커지자 말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치고빠지기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당 대표 퇴진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김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은 “그냥 덮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살생부 논란은) 결과적으로는 청와대 혹은 친박이 공천에 불순한 의도로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긴 것은 물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면서 김 대표를 성토했다.

한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살생부 논란과 관련해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을 출석시켜 대질심문을 하기로 했다. 당 대표가 대질심문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까지 번진 셈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